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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가트렌드랩 May 29. 2017

프로그래밍 정복키워드 ‘컨버전스’


구글딥마인드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출처: 넥스트데일리) 

2016년 3월 9일 전 세계가 주목한 대결이 있었다. ‘바둑의 신’ 인류 대표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으로 승부한 것이다. 바둑은 워낙 계산하는 수가 정교하고 복잡해 인공지능이 정복하기 힘든 게임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적으로 인류 대표는 패배했다. 프로 기사 출신의 해설가마저도 중계 해설 중 알파고의 수를 설명하기조차 힘들어 할 정도였다. 언론에서는 인공지능의 발전을 대서특필했고,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이세돌만큼이나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는 알파고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설계한 프로그래머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인 1994년, 당시 나이 17살에 전설적인 개발자 피터 몰리뉴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공동으로 개발한 ‘예견된 천재’다. 프로그램 개발로 명성을 날렸던 하사비스는 회사 생활을 접고 돌연 학교로 향했고,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학사를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뒤 또 다시 게임 개발을 시작했는데, 개발 진행 중 인간 두뇌의 사고 작용 혹은 학습 방식을 모방한 혁신적인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든다며 다시 대학 연구실로 돌아갔다. 결국 런던 칼리지에서 인지신경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과정 내내 기억의 저장을 연구하며 알고리즘화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간의 경험과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창업한 회사가 ‘딥마인드’이고 여기에서 그의 ‘인생 작품’인 알파고가 탄생했다.

데미스 하사비스처럼 프로그래밍을 정복하고 혁신을 이끄는 지도자들에게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컨버전스’다. 프로그램을 개발 혹은 기획만 할 줄 아는 게 아니라, 전문 분야를 융합시켜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다. 데미스 하사비스의 경우 기본적인 프로그램 개발 능력에 인지신경과학이라는 전문 분야를 더해 인간을 위협하는 인공지능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프로그래밍은 자신만의 송곳 같은 장기, 즉‘도메인’을 필요로 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2013년 소프트웨어 부문 통섭형 인재 채용전형인 SCSA(Samsung Convergence SW Academy)를 개설했다. SCSA는 삼성이 지난 2013년 삼성이 융합형 인재 우대라는 기조 아래 첫 도입한 것으로 비 이공계열을 소프트웨어 직군에 선발하는 파격적인 채용 전형이다. 특히 삼성은 2014년 하반기까지 인문계와 예체능 지원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을 2015 상반기 처음으로 자연계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물리, 수학,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들이 모두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해당 전형으로 채용된 이들은 6개월간 소프트웨어 심화교육을 받은 후 현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게 된다. 현업에서 일하는 SCSA 출신자 관리직의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SCSA가 기존의 개발자와 차별화되는 점은 각자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다른 전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분야로 들어갈 수록 업무에 두각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완전히 정복하고 혁신가가 되기 위한 키워드는 단언컨대 ‘컨버전스’다. 앞으로의 미래에는 프로그래밍 구사 능력이 ‘국영수’만큼이나 기본적인 소양이 될 것이고, 자신만의 장기를 프로그램에 융합하는 컨버전스 능력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될 것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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