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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pr 16. 2023

방통대 MT후기

대건 지음

사실 MT라기 보다는 교수님들이 참석하고 나머지 학우들이 참석한 식사 자리였다. 어딘가 놀러가서 구경도 하고 숙박도 하고 지낼 수 있지만, 직장이 있고 가정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대학처럼 어딘가에 놀러가기보다는 현실적인 만남의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스터디 모임에도 참석하고 꾸준한 참석을 통해 임원들과 미리 안면을 터놓아서 다행이었다. 처음 뵙는 교수님들과의 자리가 어색할 수 있었지만 함께한 사람들도 다들 처음이라 이겨낼 수 있었다. 역시 낯선 자리는 어려웠지만 그렇게 알아가는 과정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교수님들이야 그것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영상으로만 뵙던 분들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교수님께 질문을 해보라고 해서 하기는 했는데 사실 겁이 많이 났다.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너무 쉬운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그래도 평소 생각해두던 게 있어서 질문을 드리게 되었다. 뜻밖에도 너무 답변을 잘 해주셔서 그런 걱정은 날아가게 되었다. 그런 자리가 있을 줄 알았다면 더욱 많은 질문을 드려봤을 텐데 아쉽기는 했다.


또한 스터디 때는 뵙지 못한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사회 전반적인 사항들에 무슨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자리였다. 반대로 내가 선배가 되었을 때 그 분들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들기는 했다. 어째뜬 방송통신대학교를 위해 후배들을 위해 본인들의 귀중한 시간을 내어 함께 시간을 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틀림없이 이번에도 참석하지 못하면 다음번은 더더욱 참석하지 않게 될텐데, 그러한 우려의 생각처럼 역시 2번째 방문하지 않는 사람은 3번째도 4번째도 오지 않게 된다. 그리고 아마 학업을 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방통대에서는 1학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모든 장학금 제도나 수강신청의 과목 제한 수도 1학기에는 많이 풀어주는 것 같다.


애초에 방송이라는 컨셉하에 실질적인 만남을 추구하면서 학업을 진행한다는 취지 자체가 어려운 것은 맞는 것 같다. 결국 방송통신대학교는 대학교다. 단지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만남의 교류가 없었던 것 뿐이고 점차 대학교 로서의 방식으로 돌아갈 뿐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는 직장을 다니면서 전문대를 졸업하고 편입을 했기에 잘 알고 있다. 일을 하면서 학업을 한다는 것은 온전히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 나만을 위해 학업을 해야 한다.


내 필요에 의해서 공부를 해야 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거나 하는 방식으로는 온전히 학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왜냐면 당장의 이득보다는 내 시간을 많이 써야 하는 등 손해보는 구조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공부는 어렵고 내 시간과 금전은 아까우니, 당장의 스터디 모임 등을 통해 이득을 보기 위해서만 생각하다 보니 얻는 성과가 없다고 판단하면 하지 않게 된다.


끝으로 MT 때 내 이야기에 공감해 주던 선배분이 있어서 좋았다. 주식으로 인해 내가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얻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므로 주식을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을 때 공감해 주시던 것이 좋았다. 물론 주식이라는 게 결국 사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 "남이 어떻게 되든 말든 나만 수익 보면 되"는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흘려듣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할 테지만 그러지 않아 나름 뿌듯했다. 방통대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자본주의라는 게 단순히 돈으로 다 되는 사회가 아님을 깨달았으며, 생각보다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 사람들도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며,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다. 내가 공부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이루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태도 정도는 배우는 것 같아 감사함을 느낀다.


공부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돈 욕심에만 미쳐있고 정부는 제 살길만 찾는 사람이 가득하다고 여겨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좋은 사상을 가지고 남들과 함께 잘 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 많아 좋았던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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