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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pr 24. 2023

스즈메의 문단속을 읽고

신카이 마코토지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에 이은 차기작인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을 했다. 전작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영화를 보기 전에 그 내용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서 기대가 되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웬만해서는 재미있다고 표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에 대한 칭찬이 많아 분명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책은 솔직히 그냥 그랬다.


이 작품은 특별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없었다. 현실 생활에 대입해서 생각해볼 만한 부분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도 영화 자체는 영상미 때문에 인기를 얻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물론 나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상의 화려함만을 기대하고 볼 만큼의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전작인 “너의 이름은”에서는 꿈을 꾼 후에 점점 기억이 사라지는 것처럼 기억하려 해도 기억되지 않는 부분을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다. 그저 흔한 일본 애니메이션 같았다. 여고생인 주인공, 꽃미남 남자 주인공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 등의 설정이 전부였다.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 어떤 요물에 의한 것이라는 설정도 있었으며, 그를 잠재우기 위해서 요석을 밖에 놓아야 하고 폐허가 된 곳에 있는 문을 통해 그것이 나타나면 지진을 일으킨다는 설정이 있었다.


일본은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러한 주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소 현실성 없는 캐릭터 설정과 말이 안 되는 상황 전개 때문에 분노를 느꼈다. 그래도 한번 읽기 시작한 것이라 끝까지 읽었지만, 결국 소득 없는 독서였다. 어떤 사람이 댓글에서 이 작품을 마치 고등학교때 야간자율학습을 강제로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것이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했다.


결국 나는 영화관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대신 존윅 4를 보았고, 그 선택이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존윅 4는 3시간 동안 총만 쏘지만, 실감나는 싸움 전개가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었다. 과연 스즈메의 문단속도 그런 쾌감을 선사해줄지는 모르겠지만, 내 귀중한 시간을 내어 보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보지도 않고 평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스즈메의 문단속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하겠다. 대신, 관객들에게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다른 작품들을 기대해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미래 작품에서 다시 한 번 그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아름다운 영상미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양한 작품들이 좋은 평가와 인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좋은 영화와 독서 경험을 즐길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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