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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Jun 27. 2023

방통대 한학기 다닌 후기

대건 지음

요즘 대학교뿐 아니고 고등학교 조차 자퇴하는 비중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졸업해도 취업은 안되고 그럴바에는 사회경험을 미리 쌓기 위해서 일것이다. 또한 학교수업이 너무 어렵다는 점도 한몫할 것이다. 어려운 것은 하기 힘들고 성과도 잘 나지 않는다. 따라서 포기한 사람에게는 학교생활이 시간낭비 일수 있다.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한다는 것은 말이다. 의미없는 시간 낭비보다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행위는 용기있는 행동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묵묵히 버텨내고 참고하는 학생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참는것을 잘하는 사람이 이후에 더 성공한다는 얘기도 있다.


어찌 되었든 방송통신대학교는 단절된 학업생활 이후에 다시한번 학업을 할수 있는 곳이다. 어렸을적 공부가 하기 싫었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문득 공부가 하고 싶어질때가 온다. 청개구리 심보인지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은게 사람 심리인것 같다. 나또한 그중 한 사람이다. 


단절된 학업을 다시 이어지게 해준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내가 학과를 선택할수 있고 남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기에 학교를 대하는 마음가짐마저 달라진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중도포기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주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와 똑같이 어려운 부분을 만나면 포기하고 싶어지는 점이다. 초반부에 높은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던 마음과는 달리 이번에도 포기할뻔 했다. 실제로 같이 들어온 학우들이 포기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시간도 없고 졸업장이 사실 필요도 없고 내 먹고사는게 중요하니 다음에 해야지가 원인일 것이다. 나도 그랬다. 바쁜 회사일이 들어올때면 이게 더 중요해 내 연봉 올려야 먹고 살수 있어. 이런 공부는 해서 뭐해이다.

실제로 나는 한 학기 막바지 쯤에 위기가 왔었다. 기말시험 보기 2주전쯤 이었다. 매일 2과목씩 영상을 시청해오면서 공부를 했던 나지만 막상 시험 날짜가 다가오니 두려웠다. 사실 공부를 하기는 했는데 도통 시험문제를 잘 풀지 못할것만 같았다. 연습문제를 미러 풀어봐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실제 문제는 더 어려울것 같아 자꾸만 공부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러다 또 포기할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목표를 시험만 치루자로 변경했다. 그렇게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날짜가 되어 시험을 보러 갔다.


사실 시험보러 가는것 조차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황금같은 주말 시간을 날려야 하고 시험도 잘 볼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와의 약속을 한게 있으니 보러갔다. 그리고 시험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시험을 1주차 2주차 보았다. 그런데 내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 사실 너무 못보면 어쩌나 고민인게 사실이었다. 문제를 풀다보니 사실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 좀 나왔다. 하루 2과목씩 영상을 보던건 헛공부가 아니었다. 아주 대단히 집중해서 공부를 예습하거나 복습한건 아니었다. 단지 무조건 시청만큼은 꼭 하자가 내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유의미하게 나온것이다.


웃긴것은 영상을 많이 시청한 횟수만큼 점수가 나온것이다. 시험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내용을 강의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더 많이 볼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학기에는 좀더 많이 시청하는게 목적이다. 내가 재미있고 배우고 싶은 강의는 그것만큼 성적에 나오는게 신기했다. 당연한 결과지만 막상 받아보면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시험을 본 결과를 받아본 나는 깨닫게 되었다. 학교라는 곳이 재미 없는 이유는 그에 상응하는 성적을 받아본적이 없기 때문인것 같았다. 공부한 만큼 성적을 받고 내가 인정받을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드니 공부도 할만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노력에 대한 성과를 조금씩은 확인할수 있어서 보람을 느낄수 있었다. 혹여라도 이전의 나와같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사람이 있었다면 이 글을 읽고 용기를 내서 원하는 바 이뤘으면 좋겠다.


끝.


방통대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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