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건 Jan 02. 2024

방통대 1년 다닌결과

내 삶의 방통대

지식을 늘리고 싶어 책을 읽었다.  그래서 아무 책이나 읽었다. 그랬더니 이게 지식이 느는건지 자기만족만 하는건지 알수 없었다. 노력해라 끝까지 해내라. 공부해라. 포기하지 마라 등 각종 자기계발서에 있는 내용을 읽는다 해서 지식이 늘거나 마음가짐이 바뀐건지 잘 모를때가 많았다. 그러다 조금더 깊이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 또한 등록금만 내면 놀고 먹어도 가질수 있다는 학사 졸업증도 가지고 싶었다. 아무리 대학교 간판이 필요없는 세상 일지라도 난 없으니까  필요했다.


그래서 3학년으로 편입했고 1년 다녔다. 사실 이전에도 한번 신청했다가 중도하차 했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후에 난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실패를 교훈삼아 생각한 바가 있었다. 모든 방송통신대학교의 모임에는 반드시 참석한다. 임원을 할생각은 없지만 무조건 어떠한 경우에도 의지를 가지고 참석한다.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한가지다. 중도하차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공부란 외로운 것이고 학교생활이란 혼자서 해내기에는 더더욱 어렵다. 그만두기 매운 쉬운 구조에서 내 만족을 위한 공부를 하기란 현실세계에서 녹록치 않은게 사실이다. 대학교 졸업이라는 것은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실질적인 쓸모도 많이 없다고 여기게 되면 포기하기 쉽다. 결정적으로 현실일에 치이면 중도하차 하게 된다.


또한 처음 모임부터 나가지 않게되면 그 다음 모임은 더욱 나가지 않게 된다. 그럼 도태된다. 외로워지고 공부의 필요성 조차 의심하고 합리화 한후 그만둔다. 애초에 공부를 해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잊어버리게 된다. 나또한 모임에 무조건적인 참석을 했음에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왜 모임에 참석하라고 하냐면 그래야 학교를 다니고 싶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다보면 이수하고 있는 과목자체를 부정하기 쉽고 이해되지 않는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때면 나는 안된다거나 다른수업을 들었어야 했다고 포기하기 일쑤다. 그런데 모임을 하고 같이 배우는 학우들이 있을때면 조금 몰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큼 큰 위안이 되는 일은 없다. 모임을 할때 반드시 공부하라는게 아니다. 되도록 적게 모임을 해도 괜찮다. 어차피 회장도 바쁘기에 많이 할수도 없다. 그러니 회장이 계획을 잡고 날짜를 정하면 그때만 반드시 참석하면 된다.


그렇게 난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학점을 이수했고 1년을 무사히 보내 4학년에 접어 들었다. 출석수업이나 과제물 혹은 기말시험에 대한 부담이 있을수 있. 당연한 거다. 낯선 환경이 두렵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어려울수 있다. 처음이 어렵다고 아무리 말해도 어려운건 어려운거다. 방통대 졸업증이 가지고 싶다면 이겨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글을 쓰면서 지속적으로 공부에 대한 열정을 기억했고 수업내용을 몰라도 그냥 들었다. 어차피 박사님이 될것이 아니기 때문에 흘려 듣기도 했다.


등록금이 40만원 내외이며 교재는 10만원 안팎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공부를 하지 않는것은 죄악이라 했다. 그마저도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한다면 장학금을 받을수 있게 되어있다. 물론 경쟁이 치열한 과는 타기 어렵지만 아무튼 나는 받았다. 무식한 방법으로 방송틀고 듣기만 한적도 있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2회씩 들은적도 있다. 신기한것은 방송을 많이 들은것대로 성적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당연한 거겠지만 기말시험 내용은 방송에서 많이 나온다. 기출문제를 가지고 하는것도 분명 도움은 되지만 교수님들이 되도록 본인들의 강의내에서 출제를 하신다. 교수님들도 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생업에 치여서 바쁘다는 사실을 말이다. 과제물도 적정 분량을 채우고 주제에 맞는 사실만 적절히 작성하면 점수 잘 주신다. 특정사이트에서 구매할 필요도 없다. 물론 참고해서 어떻게 하는지 배우는 용도는 괜찮다. 하지만 내가 과제물을 제출해본 결과 내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만 작성하면 적정점수를 받을수 있다.


얼마전에 선배들이 졸업사진을 찍은것을 보았다. 다들 나이들은 있으시지만 원하시는 결과 얻으신거 같아 좋아 보였다. 그중에는 대학원 과정을 밝고 계시는 분도 있었는데 굉장히 좋아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학문을 가지고 더 배울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게 좋았다. 공부는 물론 어렵지만 그럼에도 그냥 그런 과정이 있다는게 좋았다.


혹시라도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고 대학교졸업증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도전해서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


방통대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구독과 라이킷은 작가에게 큰힘이 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어른과 아이, 그리고 배움의 소중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