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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Feb 25. 2024

방송대 입학식 전 준비

입학식이 다가 왔다

신입생으로서 입학식을 한게 어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니 감회가 새롭다. 이번에는 임원으로서 신입생을 맞이 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불안한게 사실이다. 마음 편히 임원들이 준비하는 것을 구경만 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제 내가 그들이 한 일을 같이해야 한다. 회장이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지금 회장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준비해온 자료를 보면 알수 있었다. 임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이라고 쉽게 생각할수 있다. 그렇지만 A4인쇄, 학과띠, 부착물, 교수님과의 시간조율, 식당은 어디를 예약하고 무엇을 먹을지 식순은 어떻게 짜야하는지 머리가 아파 보였다.


내가 해줄일은 사회다. 식순을 진행하고 회장의 지휘하에 사람들을 이끌어야 한다.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일이지만 해야만 한다. 낯선사람 앞에 서야 하고 말을 해야 하는일 누구나 기피하고 싶어하는 일이지만 회장이 시켰을때 난 군말없이 하기로 했다. 어렵다고 회피하면 할수있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임원장학금도 받았으니 하는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큰 걱정은 따로 있다.


그것은 입학식날 회사에 출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결정이 안되 일단 회장에게 말은 해두었다. 결정되면 바로 알리기로 말이다. 혹시 참석을 못하면 펑크가 나기에 그렇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마음이 있다. 물론 신입생들이 얼마나 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주고 싶은 말도 조금 있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방송대라는 특성상 1학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보다는 학교를 기존에 다녔고 4년이라는 시간보다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을 택한 사람이 많을것이라 생각되어 3학년 편입이 많을것이라 여겼다. 그렇다면 그들의 입장에서 편입을 하고 1년을 재학한 선배가 가장 큰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되도록 단순한 조언을 넘어서 도움되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물론 방송대 특성상 나보다 연배가 있으시고 선배가 다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서 내 조언이 와닿지 않을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한학년 다니고 느낀바를 솔직하게 이야기 해준다면 반드시 그들의 학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사실 내가 입학했을때의 심정을 지금에 와서 말하자면 그 당시 선배나 교수님들의 조언은 많이 와닿지 않았다.


그 당시의 조언들

저희과 교수님들은 과제물 점수를 잘 주시니까 걱정하지 말고 하세요.

(솔직히 과제물 작성을 단 한번도 내지 않은 내게 그 점수를 잘 주신다는 어떠한 기준인지 몰라서 엄청 부담되었다.)

 

교수님들 조언

편입생들은 필히 수강신청 변경을 해서 기초부터 듣고 수업에 임하라.

(어떤 과목이 기초과목인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귀찮은데 그냥 하면 안되나)


지금와서 보면 적절한 조언을 한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때는 처음와본 환경에 적응하기 바빴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밥을 먹으러 가야하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회장,부회장에 투표해야 하는 부담되는 상황에 회피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때 있던 인원중 대다수는 밥을먹으러 가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볼수 없었다. 아마 나와 같은 기분이었을터다. 물론 나는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다 헤어졌다. 그렇게 해서 결국 2명의 친해진 사람이 있었는데 그 마저도 두번째 모임이후 볼수 없었다. 심지어 그 사람은 그날 회장으로 뽑힌 사람이었다. 그때 사실 나도 모임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다. 현실도 바쁘고 낯선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하는게 꽤 어려웠다. 어쩌면 평가 받는거 같고 비난받을까 걱정되어서 그런거 같다. 이 기분을 틀림없이 신입생이나 편입생들도 느끼게 될것이다. 작년 오티 이후 남은 사람은 나 하나다. 난 졸업을 하기로 마음 먹을때 결심했다. 모임은 무조건 참석한다를 지키는 중이다. 10년전에 실패 했으니까 그렇게 하는 중이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학교에 재미를 붙여야 학교가 다니고 싶다. 언제 내가 좋아하는 학문을 같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겠는가 지금뿐이다. 내 생각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그게 학교를 다니는 묘미다. 초반에는 공부에 대한 열망이 컸다가 낯선 사람이 두렵고 공부가 어렵다고 생각하며 합리화 하며 포기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나도 그랬다.


어째뜬 성공적인 입학식을 위해 임원들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4학년이 대다수 인지라 이번년도가 지나면 임원들이 많이 졸업하게 되어 자리가 비게 될것이다. 그 전에 3학년인 현회장님이 1,2학년과도 잘 지내기를 희망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새로운 사람과의 친분을 쌓고 지내는것은 어렵다. 하지만 진심이 통한다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본다.


두려움을 무릎쓰고 지난 학기때 열심히 한 전회장님이 노력이 있었기에 내가 있을수 있고 또 그게 이어져서 다른사람이 이어 받는다. 그게 다음사람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한번 공부를 하려고 방송대에 온 사람은 추후에도 또 올수 있다. 그래서 이야기 해주고 싶다. 다음에 올생각하지 말고 지금하라고 말이다. 지금하고 더 많은 공부해서 이루고 싶은것을 이루라 말해주고 싶다.




입학식 후기도 참석하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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