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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Jun 13. 2024

손웅정님의 두번째 이야기

나의 감상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


이 책은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 이은 손웅정님의 두 번째 책이다.


지난번 책이 과거사와 손웅정님의 필력을 담아 쓴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그의 여섯 권의 노트와 각 주요 항목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대화 형식으로 기록된 책이다.


읽다 보면 손웅정님이 신이 나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느껴진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까지 매우 즐겁게 이야기하신다.


독서에 대한 견해를 밝히실 때는 무한한 독서 사랑의 열정을 뽐내며 모든 것은 독서에서 시작함을 강조하신다. 손웅정님이 처음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 그 내용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하셨는데, 그럼 그 내용들을 실천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계발서에는 하기 싫은 것만 하라고 강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새벽에 일어나서 독서해라, 정리정돈을 잘해라, 말을 하기보다는 경청을 잘해야 한다, 바른 자세로 있어라, 소식해라, 운동해라 등이 있다.


자기 얘기를 써놓은 것 같다는 말에 약간 웃음이 번졌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걸 다 수행해야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가 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알지만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회사에서 일한 후 퇴근하고 운동하러 가고, 집에 오면 씻고 잠들기 전 공부까지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매우 실천이 어려운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거기에 강제로 되어선 안 되고, 재미있어야 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말이 안 된다고 여긴다. 또, 그렇게 생각하는 것조차 선을 긋는 행위이기 때문에 하지 말라니 더욱 고통스러울 뿐이다.


많은 고통의 시간이 있었기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며, 그 일 자체를 즐겼기에 가능하다는데, 성공하려면 그 정도는 해야 이룰 수 있는가 싶었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중요하게 본 내용 중 하나가 있다. 그것은 손흥민이 드리블을 잘 하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가끔은 드리블로 상대를 뚫어내고 골을 넣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경기를 보다 보면 매번 공이 자신에게 오면 바로 다른 사람에게 주기 일쑤인 적이 있었다.


드리블이 템포를 끊고 자신의 체력을 낭비하며 수비수가 수비에 모두 가담하여 준비된 상태를 만든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드리블로 상대의 라인을 무너뜨리고 효과적인 득점 수단이 되는 방법인 것은 분명하지만, 손웅정님의 축구 철학이 손흥민 선수에게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기본을 대하는 자세는 역시 손웅정님의 깊은 철학이 지금의 손흥민 선수를 만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손웅정님의 이야기가 모두 옳지는 않을 수 있지만, 책을 좋아하고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보면 작가로서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60세가 전성기라는 손웅정님의 말씀에 어둠은 없어 보였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느낌이 들었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지휘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끝으로 손웅정 감독님! 손흥민 선수의 감아차기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뒷공간 돌파나 티키타카에 이은 골도 좋지만 역시 로망은 중거리슛 아니겠습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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