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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May 04. 2024

브런치스토리  글쓰기 1년 9개월 결과

내 삶의 브런치스토리

브런치스토리에 처음 입성했을때만 해도 내 글은 누가 읽기는 할까 하면서 걱정반 기대반으로 글을 썼다. 처음에는 내가 재미있게 읽은책을 남한테도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글을 쓰면서 내 자신도 그 책에 대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꾸준히 주 2~3회정도 글을 작성했다. (물론 유명세도 얻고 추가적인 기회도 얻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기에 할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1년9개월 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쯤 되면 그동안 내가 해온 글쓰기에 대한 성과를 알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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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통계


물론 다른 분들에 비하면 아직 갈길은 멀다.


처음에는 독서의 왕이 되어 언젠가는 만권 이상을 읽고 싶었다. 나는 조금 늦게 독서를 시작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져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초반에는 더욱 몰아치듯이 독서를 했다. 초반에는 거의 3일에 1권씩 책을 읽었고 독후감을 남겼다. 재미없는 책도 끝까지 본다는 마인드로 내용이해가 되지 않아도 무식하게 읽었다. 그렇게 다독왕이 되고자 했다.


위에 있는 통계를 보면 알겠지만 2022년도에 비해 2023,2024년 해가 지날수록 독서량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수 있다. 이것은 하고 있는 회사 일로 인해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책을 읽는 행위보다 글을 쓰는 행위에 시간을 더 많이 부여했기 때문도 있다. 또한 독서라는 행위를 강박에 갇혀 하는게 아닌 즐거운 행위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기도 하다.


재밌으면 더 많이 읽어야 하는게 아니고, 억지로 읽는게 아니어야 했다. 독서라는 행위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되지 않아야 독서를 많이 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뇌가 독서라는 행위를 재미없는 행위라 여기고 거부감을 일으킨다. 잠이 쏟아지거나, 독서에서 벗어나고자 재미있는 것을 찾아 헤멘다. 인터넷 뉴스거리나 유튜브를 보며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제 독서라는 행위는 뒤로 미루게 되어 하기 싫은게 된다. 온갖 변명거리를 찾게 되고 독서는 공부처럼 하기 싫은게 되어 버린다.


어쩌면 독서라는 것은 원래 하기 싫은 것임을 인정하게 되어 버린다.


재미없고 읽기 싫은 책을 읽을때면 항상 고민했다. 나는 이걸 왜 읽고 있는거지? 왜 사람들한테 내가 읽은 책 내용의 느낀점을 말해야 하는거야? 내가 하고 있는 말은 도움이 되기는 하는걸까?


이걸 도데체 왜 하는걸까? 라는 의구심은 독서를 힘들게 했다. 그리고 진정한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무조건 독서만 많이 하면 지식은 자연히 증가한다 여기고 읽기만 했다. 리뷰나 어떠한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 그렇게 했더니 책을 읽은 순간에만 기억이 남고 나중에는 잊어버리게 되었다. 현재도 통계와 같이 317권의 책을 읽었지만 머릿속에 남은것은 반복적으로 읽고 그에대한 글을 남긴것만 머릿속에 남았다. 이를 장기기억의 전환이라 부른다. 처음에는 이게 대체 무슨소리인가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장기기억에 대해 확실히 알수 있었다.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에 대한 많은 이야기는 여러책에서도 언급한 내용이기에 내가 더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브런치스토리에 주기적으로 일상을 배경으로 글을 썼고, 틈틈이 독서를 하며 리뷰도 남기며 1년9개월 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나는 그저 반복적으로 같은 패턴을 유지했고 어느날 친구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게 되었다.


"너 1년전이랑 많이 바뀌었는데? 말하는데 자신감도 생기고, 문체나 글의 흐름 그리고 예전에는 그냥 일반 친구가 쓴거 같았는데, 이제는 제법 작가가 쓴거 같은 느낌이 들어"


"아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그렇게 봐주니 고맙네"


그렇게 친구의 칭찬을 듣자 기분이 좋았다. 나는 그러한 변화를 잘 몰랐지만 오랜만에 내 글을 본 친구는 그런 차이를 확연히 느낀 모양이었다. 결국 책에서 하던 말들이 다 맞는거 같았다.


"많이써야 한다", "책을 읽고 나면 그 내용을 반드시 어디에라도 기록해야 한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그냥 그와 같은 행위를 지켰을 뿐인데, 결과가 그들의 말처럼 나오니 신기했다. 보통은 못 지키는게 대다수 일텐데 확실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모양이다.


독서와 글쓰기라는 과정이 항상 재밌었다고 하면 거짓말 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빠져들어서 읽을때도 있었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글쓴적도 많다. 내가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남기면서 얻은것은 글쓰는 습관과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이 어떤건지 알아낸 것이다. 즉 적성분야를 찾았다고 봐야겠다.


어떠한 것을 할때 플로우 상태에 이를수 있을까? 나는 독서보다는 글쓰기에 자주 빠진다. 한번 글을 쓰면 1~2시간 정도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쓰고, 창작글을 쓸때는 그보다 오래 쓸수도 있다. 이게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예전부터 그랬는데 모르고 산거 같기도 하다.


아무튼 브런치스토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나를 보며 그동안의 성과를 적어보고 싶었다. 또한 혹시라도 나와같이 독서를 통해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반드시 기억했으면 하는 말이 있다.


독서라는 행위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즐겼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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