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속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일이 있다. 자동차 운전, TV 시청, 글쓰기, 운동, 게임, 빨래, 농사, 청소, 이사 등,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일단 몰입하기 시작하면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만든다. 그렇다면 몰입의 순간,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체험하게 될까?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일상에서 우리는 아침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저녁이 되면 퇴근 후 여가를 즐기거나 집안일을 돌본다. 이러한 기계적인 일상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인간은 생각보다 적응력이 뛰어난 존재다. 시간이 흐르면 이런 반복적인 일상조차 몰입의 즐거움을 통해 색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평소 회사 생활이 자유 의지 없이 정해진 틀 안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생각에 부정적이었던 내게, 이 책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나는 그동안 일을 단지 참고 견디는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은, 일이란 것이 실상 그렇게 싫어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생계를 위해 마지못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하면서 일상의 의미를 발견하고, 나아가 진정한 만족감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준다.
이 책은 더 나아가, 몰입을 통해 우리가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전한다. 몰입은 단순히 시간을 잊게 하는 현상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중요한 경험이다. 몰입의 순간,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깊은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성취감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며, 결국 참된 행복으로 이어진다. 몰입이야말로 우리 삶을 보다 의미 있고 충만하게 만드는 중요한 열쇠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 또한 몰입이라는 행위를 위해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지기로 마음먹었다. 예를 들어,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싶을 때는 책을 읽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즉시 맛보았다. 할 일이 생기면 바로 그것에 몰두하며, 운전이 정말 몰입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스스로 실험해보았다. 평소에도 하던 일이었지만, 몰입이라는 행위에 완전히 빠졌을 때 얼마나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행동들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몰입을 의식적으로 경험하려고 할 때마다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되었고, 여러 가지 잡생각에 휘말리기보다는 그 일 자체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니 잔실수가 줄어들고, 여러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나는 택배 배달 일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분류 작업을 할 때 물건을 대충대충 실었다. 지역별로 구분은 했지만, 물건을 꼼꼼히 쌓지 않아서 가끔 물건이 무너져 섞이는 일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곤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일 자체에 집중하고, 몰입하여 물건을 제대로 쌓기 시작하니, 그날은 물건이 섞이지 않고 깔끔하게 배송이 완료되었다. 또한, 문제가 생겼을 때 "에이, 몰라" 하며 미루던 내가 이제는 그 일에 몰두하여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게 되었다.
게다가, 일 자체에 몰입하게 되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힘든 일인지도 모른 채 시간이 흘렀고, 매사에 더욱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다. 사소한 변화였지만 그 차이는 생각보다 컸으며, 몰입이 단순히 내가 즐겁고 재미있어 하는 일에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도 사소한 것에서부터 몰입의 경험을 하게 된다면, 삶을 더 유익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