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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ug 28. 2022

"부자의 그릇"을 읽고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예전에 “상도”라는 드라마를 참 재미있게 봤었다.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기억나는 드라마다.      


이 책과 “상도”라는 드라마는 내용은 다르지만 전달하는 의미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생각하고 좇고 내 손안에 움켜쥐려고만 한다 해서 돈을 더 많이 가질 수 없으며 결국 돈에 지배당하고 내 사람을 다 잃고 결국 돈마저 전부 잃는다는 점이 서로 닮아 보였다.      


돈은 다른 사람이 내게 가져온다는 내용 즉 신용에 의해 들어온다는 말이 내게 와닿았다.     


나를 어떻게 생각해 왔느냐의 사람들의 신용에 의해 돈이 들어오고 또 나 또한 다른 사람을

신용하여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서 서로 돌고도는 진정한 돈의 흐름을 이해함으로써 돈의 사용 목적이 완성된다는 점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주인공은 돈이란 걸 사용하고 실패해 보았기 때문에 돈의 진정한 사용목적을 깨닫고 가족들과 잘 살았다는 내용은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결과는 주인공이 딸내미로 인해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었지만 이게 현실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다.     


내가 생각해볼 때 물론 사업을 자기 마음대로 오만하게 운영한 주인공이 문제일 수 있지만 진정한 원인 제공자는 친구인 창업컨설턴트다. 애초에 친구 말에 휘둘린 건 내 잘못이지만 분명히 같이 사업을 하기로 해놓고 본인은 본업을 그만두지 않고 주인공 에게만 모든 걸 맡겼다. 가끔 일만 조금 도와줬을 뿐인지 남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렇게 안 할 거였으면 창업컨설팅만 해서 수수료만 받는 쪽으로 이야기했어야 했다. 사기와 다름이 없다 즉 주인공은 친구가 아닌 창업컨설턴트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다. 이 친구는 동업자가 아니다. 차라리 동업자는 음식을 개발한 요리사가 더 가깝다. 물론 나중에는 삐쳐서 그만두었지만 그래도 해야 할 말은 해주고 떠났으니 그 친구보다는 낫다고 본다. 

    

남을 원망하지 말라고 했으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싶다. 애초에 그 사람이 하자고 말만 안 했으면 그런 일도 없었을 것이 아닌가. 무조건 속은 내가 등신이라고 자책할 수는 없다. 물론 나는 그런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지 못해서 이해 못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잘못한 건 그 친구가 맞다. 최소 3억 원 중에 1.5억은 그 친구가 책임을 지는 게 맞다.      


본인 컨설턴팅 건수 올리려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데려다가 요식업에 뛰어들게 해서 미국까지 확장해서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사기 치는 인간이 친구라니 믿을 수 없다.


물론 세상에는 나쁜 놈이 많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인간을 모른 척할 수는 없다.

소설이니까 어느 정도는 봐줄 수도 있지만 저자가 현실 바탕으로 썼다 하니 더욱 분노가 차오른다.   

  

분명히 사기를 당했는데 내가 사업을 잘못해 가지고 망한 것처럼 얘기하니 내 속이 터진다.

현실에도 분명 이와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얼마나 분하겠는가 장사하는 사람들은... 


어쩌다 보니 약간 비관하는 경향으로 많이 가게 되었는데 창업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꾸 들어서 그런 건지 자꾸만 안 좋게 생각한 것 같다.     


요새 치킨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난리인데 그로 인해 많이 안 사 먹게 되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난 그냥 시켜 먹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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