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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Sep 05. 2022

클루지를 읽고

개리 마커스 지음 // 최호영 옮김

진화 심리학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예전에도 한번 읽다가 포기한 책이었다. 다루는 내용이 어려워서 그런 것도 있고 용어를 모르기도 하고 암튼 읽기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꽤 괜찮은 내용이었다. 역행자의 자청님이 추천해준 대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아마 인간이란 애초부터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그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라는 의도였던 것 같다.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그에 따른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그것이 완벽한 것이 아닌 임시적으로 구성된 것들로 사용한다 한다. 그러니까 완벽하지 않은 불완전한 해결책인 것이다.

     

좀 더 쉽게 얘기해서 야식을 먹고 자면 몸에 좋지 않지만 인간이 아직 덜 진화를 해서 배고픔을 채우고 보자는 불완전한 심리로 인해 거스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순간의 쾌락을 얻기 위해 참지 못하는 건 그래 내 잘못이 아니었다. 진화가 덜 된 것이다.

     

비가 오면 사람이 우울해진다는 게 다 선사시대 때부터 사냥을 못하면 다들 쫄쫄이 굶어야 되니까 슬픈 마음이 전해 내려오는 거라 했다. 먹을 것을 안 먹어두면 내일은 못 먹을 수도 있으니까 저장하려는 습관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클루지 책 내용으로 넘어와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저자는 이 불완전한 해결책에 대해서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13가지 제안이 있지만 그중에도 내가 맘에 드는 구절을 적어봤다.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술에 취해서 운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하니 가끔 귀찮아서 중요한 사안을 급히 정할 때가 있는데 이게 다 클루지 때문인 것을 알았으니 좀 더 현명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인간은 증거들을 침착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에 익숙지 않다. 반대를 생각하라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합리적으로 되자고 스스로 되뇌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다 

    

클루지로 인해 당장의 이익에만 현혹되어 그저 그런 방편 등으로 때우려는 것들이 다 내 마음 안의 클루지 임을 깨달았다. 물론 그것을 이제 알았다고 해서 당장 무엇인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인간 내면에 관해 전문가들이 분석한 내용인 만큼 인간의 내면이 그리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 만큼 더욱 저자가 제시한 방안처럼 대처를 하면 좀 더 삶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기록은 엉터리 하던데 그런 것 같다. 저장을 자기 맘대로 하니까 그런 것 같다. 기억하기 싫은 거는 기억하고 그 반대는 또 기억을 안 하고 제 멋대로다. 물론 억지로 반복하면 될 수도 있겠지만 역시 이것도 진화의 문제인 건가... 

    

헛소문도 많이 들으면 진실이 된다

가끔 뉴스에서 보면 이런저런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계속 듣다 보면 세뇌되는 거 같기도 하다. 같은 내용이 인터넷에도 있고 티브이에서도 하고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맞는 말이 되는 것 같다.

     

끝으로 힌남노가 북상 중인데 그냥 소멸해 버렸으면 좋겠다. 갑자기 그러는 경우도 많은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우리 쪽으로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풍속이 엄청난 거 같은데 자고 일어나면 그냥 소멸해 있기를 빌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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