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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Sep 08. 2022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를 읽고

박정준 지음

나는 아마존이란 그냥 해외에서 물품을 배송해주는 택배회사 비슷한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근데 이 책을 읽고 그 정도 택배회사는 아니고 거대한 플랫폼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근데 그도 그럴 것이 광고 한번 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과대광고를 하지 않고 고객 스스로 퍼트릴 수 있게끔 의도한 것이라는 글에 충격을 받았다. 과대광고가 아닌 진실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고객 스스로 만족한다면 입소문에 의해 더욱 판매가 잘 된다는 마케팅 방법이었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는 게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얻는 것이다.

요새 광고가 너무 심하긴 하다. 어쩔 때는 그 지난 친 광고를 보면서 저 제품은 무조건 안 사야지 하면서 속으로 생각할 때가 있다. 예전에 구글에서도 역발상 마케팅으로 한 것 같은데 그것을 아마존에서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순간 말을 보고 계획하는 게 아니고 몇십 년을 바라보고 일하는 아마존의 업무 스타일에 존경을 표한다. 물론 광고하는 사람들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당장의 수익이 필요하니까 지불해야 할 것도 많고 하니까 그렇다는 건 안다. 

그렇지만 결국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후에는 망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또한 아마존은 회사원의 심리도 꿰뚫고 있는 듯하다. 일정 수준에 올라가면 일을 힘들어하고 다른 것을 하고 싶은 것을 알기에 회사 내 타 부서 이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해 두었으며 회사에 애착심을 가질 수 있도록 회사 주식을 지급해주는 방식 등 사람들의 심리를 잘 반영해서 운영하고 있는 듯하다.      


그 외에도 6페이지 글로만 작성된 문서로 하는 회의 방식과 솔직함을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에 놀라웠다. 보통 질문을 하면 망신당할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과 달리 오히려 질문한 용기를 가진 사람을 칭찬하고 진행상황을 사실대로만 얘기해주면 이해해 준다는 내용에 탄복했다.     


또한 “기록형 인간”의 저자 이찬영 님이 얘기하신 대로 이분도 일기를 쓰셨는데 그로 인해 이와 같은 책을 낼 수 있었던 것같. 아마존에 12년을 근무했는데 기억도 안 날 입사 때 이야기를 마치 어제 일처럼 묘사하는 모습에서 일기의 힘이 큰 것 같다. 기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그 저자님이 말이 떠올랐다. 아마 기록하지 않았으면 이 저자님도 그런 디테일함은 적지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      


이 책에서 느낀 특별함은 마지막에 저자님이 아마존을 떠나고 본인의 사업을 한다고 적을 때부터 힘이 느껴졌다. 마치 길을 잃고 헤매다가 목적지를 찾은 것처럼 힘이 느껴졌다.

아마존에서 지낸 생활들은 본인에게 도움도 많이 되었고 사업 파트너로서 함께 한다는 내용도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존을 왜 그만두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태반일 것 같다. 그로 인해 저자가 변명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또한 변명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독립된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좀 더 젊을 때 시도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할 수도 없는 나이가 되어버려 할 수가 없다. 그때 되어서 후회하지 말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행복하다는 아마존의 베조스 회장의 말은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 본다. 

    

가끔 정해진 틀에서 안착하며 살면 편한걸 왜 그리 피곤하게 살려고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른들도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었냐고 혼낼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저자처럼 본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얻어 낼 수가 없다.     


물론 헛바람이 들어서 무모한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음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존은 항상 고객을 위한다는 마인드라 길래 어디서나 쓰는 내용이 아닌가 하고 생각도 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역이용해 먹는 사람도 있고 사실 엄청 피곤할 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보통 보면 요새는 다 회사 번호나 대표 상담콜센터 번호도 다 없고 글로 문의하는 형식으로 가는 것 같다.     


일부러 못 알아듣는척해서 나한테 유리하도록 꾸미는 사람도 있고 무조건 보상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걸 다 받아주면 회사에 남는 게 없는데 어떻게 유지를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물론 한 사람이 몇백만 명을 끌고 온다는 마인드는 분명히 좋은 생각이다. 그렇지만 현실에 서 그걸 포용하고 이끌어 나간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그래도 그러한 과정을 모두 이겨내야만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강박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끌어 가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마존의 철학을 잘 받아들이고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아간 저자에게 더 좋은 날이 있기를 빌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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