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이라더니, 날씨가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끝을 모르는 폭염에 기사들 얼굴엔 지침이 그대로 드리워졌다. 이온음료를 연신 들이켜고, 얼음물로 목을 적시며 버텨보지만, 한증막 같은 더위 앞에선 다 소용없다. 탈수라도 올까 조심스레 아껴 마시다가도, 몸이 먼저 물을 찾는다. 견딜 수 없어 다시 병을 열고 만다.
작년에도 이렇게 더웠던가. 그땐 그냥 지나갔던 것 같은데, 지금 와서 떠올려보니 잘 모르겠다. 작년도 더웠고 재작년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왜 오늘이 유독 더운 것처럼 느껴질까. 매년 폭염은 있었고, 늘 힘들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오늘은 참기조차 버겁다. 몸이 예민해진 걸까, 마음이 지친 걸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생각해보면 지금이 이상기온이라 그런 거다. 매체에서도 계속 그러지 않았던가. 올해가 역대급이라지. 그 말이 맞다. 오늘은 진짜, 말도 안 되게 덥다.
일하는 내내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고 배송을 다닌다. 뜨거운 바깥 공기와 냉방된 차량 사이를 오가다 보면, 몸이 적응할 틈도 없이 피로가 쌓인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끄는 건 말 그대로 자살행위다. 숨을 쉬듯 냉기와 열기를 반복하며 하루를 버틴다. 그래도 늘 아쉬운 건, 그 차가운 공기가 조금만 더 시원했으면 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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