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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Sep 14. 2022

사장의 그릇을 읽고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양준호 옮김

이즈미 마사토 씨가 쓴 “부자의 그릇” 하고 비슷한 내용인가 해서 읽게 되었다.

내용은 전혀 다르다. 이 책은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사장들의 질문에 이나모리 가즈오 씨가 물음에 답변을 하는 식으로 적은 책이다. 

    

주로 사장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갑작스레 사장이 되어버린 아들들의 질문이 많았다. 아무래도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더 큰 기업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질문을 하는 것 같았다.

      

본인들이 이미 다 구상을 해 놨어도 마치 아버지에게 묻는 것처럼 다시 한번 재확인받고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책이다. 전체적인 답변 내용은 주로 직원들보다 일을 더 쉬지 않고 더 열심히 하며 그들에게 신임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가진 게 직원들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물질로서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야만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젊은 사장들은 연배가 많은 직원들에게 어려움을 많이 느끼며 그들 때문에 본인의 갈길을 많이 주저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저자는 세습은 안 한다고 했다. 자식들에게도 넘겨줄 뜻이 없다고 했으며 후에 회사를 다른 간부에게 넘겨주고 떠났다고 한다.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저자는 직원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리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세습이라는 것은 애초에 어긋날 수밖에 없는 길이다. 내가 2~30년을 바친 회사가 저런 어릴 때부터 봐왔던 꼬마가 운영하는 모습을 납득할 수 있을까 싶다. 회사라는 것도 결국 다수가 함께 모여서 이룩해온 것인데 단순히 한 사람만의 재산으로 볼 수 있을까? 본인이 개별적으로 모은 돈이야 사장 것이겠지만 회사는 다르다고 본다. 

     

물려준다는 것은 결국 그 사장으로 있을 때의 돈을 아들이 계속 가져간다는 의미가 아닌가

도대체 아들이 기여한 게 얼마나 되길래 그걸 다 가져간다 말인가, 리스크를 가져가니까 가져야 하는 것이면 밑에 있던 간부들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버지인 사장이 죽고 밑에 있는 유능한 간부가 그의 아들을 뒷바라지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무슨 귀족 시대도 아니고 말이다. 자기 아들 잘 먹고 잘살게 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건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저자는 이미 물려받은 아들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회사의 어떤 사람보다도 열심히 할 것. 개인 시간을 가지지 말 것. 언제나 솔선수범 할 것.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할 것, 인격을 갖출 것 등 세부적인 회사 관련한 물음에도 하나씩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혹여나 절제하지 못하고 예의 없게 행동할까 걱정하는 듯 보였다. 물론 너무 yes만 하다가는 허수아비 사장이 되기 십상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보다도 더욱 많이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서 인정받기를 강조했다. 아마 섣부른 판단으로 직원들이 돌아설까 봐 염려하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가 맞다고 본다.

     

세습을 할 거라면 갑작스럽게 올라가지 말고 밑바닥에서부터 그 어떤 직원들보다 더 많이 알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경영자는 아니지만 낙하산 인사 같은 건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공정하게 뚫고 들어와라 

    

저자는 회식을 장려한다. 직원들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본인 생각도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술 마시고 하는 얘기는 거의 허튼소리이고 귀 기울일 필요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대기업의 오너여서 그런가 마음이 넓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이분은 그래도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게 직원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가끔 직원이란 월급 주고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마도 그들도 많은 배신을 당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게 아닌가 싶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미리 선을 그어놓는 형태인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내 마음을 열어야 하는 법이다.

     

본인의 구상을 마음껏 펼치려면 그 사상을 이해하는 직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겉에서 봤을 때 사장이란 그저 놀고먹기만 하는 사람 같은데 가중되는 위험과 먹여 살려야 할 사람들이 많은 입장으로 보면 굉장히 힘든 일로 보인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사장이 될 수 있다 했는데 저자는 큰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     

요새 식당에서 self 운영하는 것을 볼 때면 손님으로서 이해가 안 된다.

 

정신없이 바빠서 그러는 거면 이해를 하겠는데 할 게 없어서 서있는데 내가 물 떠먹고 식기 반납하고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금액이 싼 것도 아니고 본인들 편한 대로 장사하고 있다. 이게 서비스업이 맞는 건지 싶었다. 

     

코로나로 인해 서로 대화를 안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장이라면 손님들에게 신경 쓰고 관심 가져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너도 나도 다 셀프로 이미 하고 있고 그렇게 하면 인건비 아끼니까 그러는 것 같은데 이런 때일수록 다른 곳에서는 하지 않는 역발상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한 중국집에서 저희 집은 배달료가 없다는 전단지를 뿌린다. 그것을 보고 와 역발상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 싶었다. 너도 나도 광고로 돈 나갈 때 그런 발상 하나 자체로 손님을 끌어들이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아마 사장이 그런 판단을 했을 것이다. 배달비가 5,000 원인건 가게에서 책정한 금액이라고 플랫폼 회사에서는 그렇게 얘기하고 가게는 거기서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하고 서로 싸운다.

 

어떻게 보면 서로 상생하면서 도와야 할 사람들끼리 말이다. 그럼 소비자는 우리가 해결할게가 아니고 점점 안 시킨다. 물론 귀찮은 사람은 그냥 시킬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자가 아니다. 결국 돈이라는 것은 점점 말라간다. 

니 탓 내 탓할 때 아니다. 개선하길 기원한다.


끝으로 사장의 역할과 행동 10 계명에 대해 듣고 혹시 나중에라도 내가 하게 되면 깊이 있게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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