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묘하게도, 물량이 줄어들수록 마음은 오히려 분주해진다. 몸이 안정을 찾으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계산기를 두드린다. 수수료 몇 백 원, 몇 천 원의 차이가 어디로 달려야 할지 방향을 정하게 만든다. 육체적인 안식 뒤에, 경제적인 불안이 따라붙는다.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밀려오는 이 감각은, 이상하리만큼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구역을 조정한 건 순전히 균형 때문이었다. 물량에 허덕이던 동료들의 짐을 나누고, 팀장의 요청에도 응했다. 그때는 분명 옳은 선택처럼 보였다. 추위 속에서 물량을 쳐내던 시기에는, 서로가 조금씩 버텨주는 게 최선이었다. 그런데 계절이 바뀌고 물량이 줄어들자, 그 선택은 전혀 다른 의미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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