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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Nov 25. 2022

디지털 중독자들을 읽고

베르트 테 빌트 지음 // 박성원 옮김

인터넷 온라인 게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게임 자체가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게임 안에서 뿐이다.

     

게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실제로 모임을 가져서 친목관계를 다져도  그 관계는 오래도록 지속하기가 어렵다. 물론 게임이 직업인 사람은 논외다. 보통 일반 사람들은 현실에서 일을 해야 먹고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으로는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 바치는 노동력에 비해 얻는 대가가 너무 적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쉽고 편하니까로 생각된다. 결정적으로 게임 안에서만 효과가 있지 그 외에는 쓸 수 없는 재화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중독된 사람을 배경으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게임 속으로 회피해 버린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는 모든 신경을 게임에 집중했고 결국 좁은 집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다. 이후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차차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언제든 게임에 다시 빠져들 경향이 있었다.      

게임은 마약과도 같은 것이라고 저자는 치부한다. 청소년들이나 젊은 청년들이 게임에 빠짐으로써 그 시기에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지 못하고 자라면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한다.

직업교육을 받지도 않고 온종일 모든 신경을 게임에 할애한 결과다.    

 

나도 이전에는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은 사회의 축소판이며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친해지면 인맥형성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지낸 적이 있다.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 인생 선배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즐거웠고 그 시간이 계속될 것 같았다. 물론 군대를 가면서 잊히게 되었지만 그 모임은 많이 기억에 남았었다.

     

청소년기에 학교에 대한 반항심과 부모님의 공부 압박에 회피하고 싶어서 시작한 게임이었다.

그 생활은 물론 지금에 와서는 아까운 시간들이지만 당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준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어쨌든 책의 저자는 게임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을 열거하면서 게임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듯하다. 그런데 게임이 마약이면 그걸 개발한 사람들은 마약 개발자가 되는 건데 범죄자가 되는 것일까

물론 자라나는 청소년이 코로나다 뭐다 해서 집에만 있으니까 할게 게임밖에 없으니 그걸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애초에 게임에 흥미를 가지지 않고 다른 더 재미있는 게 있다면 하지 않을 거 같기는 하다. 게임이 마약이면 애초에 게임산업을 중국처럼 금지해야 하는 것이라 본다. 한창 사회에 몸담아야 할 젊은이들이 죄다 인터넷만 하고 있으니 조치한 거 같긴 하다.   

  

그런데 강제로 못하게 하는 것만큼 더욱 하고 싶은 건 사람의 본성인 듯싶다. 청개구리 심리 효과라고 들은 것 같다. 저자 말로는 부모가 컴퓨터 이용시간을 통제하고 관리해줘야 한다는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다. 솔직히 부모는 티브이 보고 있으면서 아이한테는 공부하라고 하면 할 리가 없지 않은가 묻고 싶다.    

 

현실을 외면하고 게임 속에 들어가 버린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말임은 잘 알고 있다. 높아져만 가는 교육 수준에다가 과외를 받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다는 얘기에 한편으로는 게임을 할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여성 유저는 게임에 들 빠져있다고 생각했는데 소셜 네트워크에 게임이 접목되면서 그 마저도 빠져드는 추세라고 한다. 온라인 게임은 소셜화 되고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온라인에 추가되면서 결국 같아진다고 한다. 

     

결국 남자고 여자고 전부 게임 속에 빠져든다는 이야기다.   

   

소셜 네트워크는 분명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줄 것이라 여겼는데 오히려 시기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자랑하는 수단이 되어버려 서로 멀어지게 한다고 한다. 가끔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모든 것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 말실수가 잦을 수밖에 없다.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하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고 결정할 수가 없다. 

    

족쇄가 되어버린 카카오톡, 언제 어디서나 들어오는 이메일 업무 등 편의를 위한 것들은 이제 우리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작용한다. 앞으로는 로봇이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한다는데 우리는 과연 그 로봇이 해주는 걸 받아먹기만 해도 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필요 없는 잉여자원이 되는 건지 잠시 미래를 걱정해봤다.  

   

분명 나는 게임이 마약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게임으로 인한 폐해는 분명히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게임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생각은 한다. 현실을 회피하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바깥 사회에서의 구성원 역할이라는 것도 어차피 톱니바퀴 같은 삶이기에 좀 더 본인에게 편한 쪽을 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찌 보면 본인은 효율적이다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적당히 월급 받고 쓸데없는 사회망 구성 같은 것은 버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즐겁다. 아마 이 정도 일 것이다.

안 그래도 물가도 어렵고 경제도 어려운 판국에 굳이 나의 에너지를 소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청소년이나 젊은 청년들도 같은 마음 일 것이다. 해야 할 일은 어렵지 보수는 적지 그러니 차라리 게임한다. 놀고먹어도 정부에서 돈 주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 사실 우리나라보다 중국이 더 문제다. 그 나라는 게임에 완전히 미쳤다. LOL이라는 전략 게임도 중국을 이길 수가 없다 한다. 예전에 한창 유행하던 SNK 킹 오브 파이터즈도 중국 인들이 점령했다.     


중국이 이래서 게임산업을 강제로 중지하나 보다. 모두들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속에서 경쟁 자체를 포기해 버리고 내 삶만 유지하겠다는 욜로족의 심보인 듯하다.


어차피 일해봤자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일이니까 내가 재미있는 것만 하자 마인드인 거 같다.   

  

중국인들이 예전에는 게임을 잘하지 못했던 거 같은데 요새는 왜 이렇게 잘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많이 해서 고인물이 되어버린 것일까     


어쨌든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나 모두들 현실세계로 돌아오길 기원하면서 글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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