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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Nov 25. 2022

서른의 연애를 읽고

좋은 비 지음

브런치 누적 조회수 100만 뷰를 기록한 책이다. 작가는 남성이며 본인의 연애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여느 사람들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곳에 취업했고 잘 다니다가 본인의 길을 가고자 퇴사했고 그 와중에 연애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약간 평범한 삶을 다룬책이다. 

    

그럼에도 조회수가 높은걸 보면 공감을 많이 샀기에 그리 된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이상향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지만 차츰 여러 번 연애를 하다 보니 점점 생겼다고 한다. 이를테면 나의 가치관과 취미 좋아하는 일등 어느 정도 공감대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관심사가 전혀 다르면 함께 하기가 힘들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그 가치관대로 맞는 사람과 만났지만 이번에는 타지에서 사는 사람과의 원거리 연애로 인해 애정이 식으면서 그 또한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뭐 이래서 저래서 결론은 안되었다 이다. 그렇지만 사람을 사랑하고 동물도 좋아하고 정이 많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남자는 첫 번째 사람에게 사랑을 절반을 주고 두 번째 여자에게는 또 그의 반을 준다는 내용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 보면 저자는 점점 사랑에 무뎌지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실망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렇지만 막상 없으면 허전해서 또 찾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다.  

   

시간에 쫓기듯 누군가를 만나고 결혼하고 이혼하거나 헤어지고 부모님들의 합작으로 그냥저냥 결혼하게 되어버리고 그래서 또 이혼하고 다시 만나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게 느껴졌다.

나 또한 저자와 비슷한 나이임에 많은 공감을 사는 부분이 있었다.  

   

가끔은 그냥 누군가를 꼭 만나서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을 벗었으면 한다. 그렇지만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을수록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내 인생 내 맘대로 독식으로 사는 것도 물론 좋지만 마음 한편에는 그래도 남들 비슷하게는 따라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점점 주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가 아이들 얘기로 흘러가며 손자만 보기를 원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매번 외면하며 사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그렇다고 내 눈에 완벽한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면 그 또한 불가능하다. 물론 찾으려고 노력하면 있겠지만 쉽지 않은 길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고부갈등도 있고 금전적인 문제도 걸려있고 결혼을 단순하게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저자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랑을 하고 싶다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일단 회사를 여자 때문에 퇴사하고 그쪽 관련 취업을 했다는 부분에서 약간 뭔 생각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회사라는 곳에 관심이 없었던 듯하다.

그 여자를 만나기 위해 독일까지 날아가서 만났다는 부분에서 처음에는 엄청 좋아했기 때문에 결실을 맺는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시차가 7시간 차이나고 잘 때 카톡 와서 공감하기도 어렵고 해서 헤어졌다는 부분에서 정말로 사랑한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기적인 연애를 원한다고 했지만 내가 볼 때 저자는 불가능할 거 같다. 일단 한번 이루고자 하는 일에는 열성을 가지고 덤비지만 이루고 나면 모두 내려놓는다. 그리고 헤어진다. 사람은 쉽게 변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마도 그렇게 계속 살 것 같다. 

    

전반적으로 왜 헤어졌고 뭐가 문제였는지 내용은 없고 그냥 이래서 힘들었는데 좀 있다가 다른 사람 또 만났다. 그리고 설거지하면서 울었다. 뭐하면서 기억나서 울었다. 심한 말을 해놓고는 나중에 후회한다. 영화관을 갔는데 혼자여서 슬펐다 등 본인 편할 데만 찾는다. 분명 나한테만 좋은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한테도 좋은 사람 이어야 하는데 저자는 그렇지가 않을 걸로 보인다.  

   

또 절대로 못생긴 여자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 주변에서 고맙게 주선 해준 사람들이 천사다.

분명히 여자가 자기 일을 열성적으로 하는 사람이 좋다고 했는데 막상 열심히 일에 집중했는데 그 여자가 나 잘 때 카톡 해서 귀찮았다라고 말하면서 여느 다른 커플처럼 헤어졌다고 한다.

누가 보면 그 여자가 독일에서 내 생각은 하나도 해주지 않고 본인일만 집중해서 날 버렸다로 느껴 버릴 것만 같다.  

   

저자는 미래사회에서 인공지능 로봇이랑 살기를 추천해 본다. 내 맘대로 부릴 수 있고 짜증도 내고 화도 받아주는 로봇이 어울린다. 언젠가 로봇이 반기를 들고 투쟁하는 사회가 올진 모르겠지만 저자의 성격을 받아주는 여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혼에 대한 압박에서는 분명 공감 가는 부분은 있었지만 이 여자 저 여자 다 후리고 다니는 모습에서는 진정성이 결여돼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기업이라는 것은 어디를 말하는 걸까 궁금했다. 소개팅을 하기 위해 스펙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에서 약간 허세가 있다는 걸 느꼈다. 본인도 그런 사람은 만나기 싫다면서 상대방이 뭐하는지는 엄청나게 궁금해한다.

     

가끔 살다 보면 공부는 많이 안 해도 착하게 사는 여자도 있고 자기 스펙에 연연 없이 잘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남들이 잘 사는 건 부럽고 본인은 혼자라고 징징 데는 걸 보면 아직도 사회경험을 더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무장갑 안 끼고 설거지하면 아 그럴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면 되지 꼭 본인이 나서서 그걸 못하게 했으니 여자도 스트레스였을 것 같다. 세제가 제대로 안 닦여서 깨끗이 닦으려고 하는 거라는데 왜 이해를 못 해줬을까 싶다. 또한 헤어지고 나서야 후회한다고 하지만 정말로 다시 만나면 그 버릇 놔둘 수 있을까 궁금하다.      

뭐 어렸을 때 실수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라는 게 그리 쉽게 변할 수가 없다. 아마 주변에서도 그런 그의 성향을 알고 점차 주선하지 않을 것이다. 약간 마지막에 비평하는 글이 되어버렸지만 글의 마지막에 본인의 글을 읽어준 사람은 친구와 같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가장 문제가 있는 주변 사람은 아무 얘기도 해주지 않는 사람이다. 관심이 많이 가고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문제점을 보고 지적해주는 사람일 것이다. 저자가 워낙 사랑을 갈구하고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니 적어봤다. 


끝으로 사랑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라서 집을 사야 하는 현실에 암담함을 느낀다. 집값이 분명 떨어지고 있다지만 아직도 비싸게만 보이는 집을 무슨 수로 살지 모르겠다. 게다가 거기서 끝이 아니고 결혼하고 돈 들어갈 일만 생각하면 마냥 사랑이라는 게 좋아 보이진 않는다.  

   

저자가 돈은 많이 모아놨다는데 그 점은 인정해주고 싶지만 역시 확인되지 않아 모르겠다.

어쨌든 본인을 생각하는 것처럼 남도 생각을 해주면 좋은 사람 만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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