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과 자기혐오 그 사이에서
어제와 같은 하루를 살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대하지 말라.
하마터면 가슴에 새길 뻔했다.
언뜻 보면 매우 논리적 이어 보이는 문장을 보면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나는 어제와 같이 어리석고 게으르고 사려 깊지 못한 사람이나, 늘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만 하는 오만 방자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구나.
자기혐오를 경험한다.
나를 성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제와 같은 하루를 산다. 성실하게 가게를 열고, 웃는 얼굴로 모든 손님을 맞이하며 친절로 사람들을 대하고, 틈틈이 내 콘텐츠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한다. 12시간의 타이트한 근무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간단한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하고 씻고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을 정리한다.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일상들 속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실패하고 좌절한다. 가족들에게 배려심 없는 발언을 하기도 하고, 예약을 누락시키기도 하고, 준비한 사업은 첫술에 배부르기가 힘들다. 녹초가 되어서 집에 돌아오면 소파에서 엉덩이를 떼기가 힘들고 초인적인 의지력을 발휘하면 겨우 운동을 할 수 있다. 다 하지 못한 일들을 내려놓지 못하고 잠에 들면 악몽을 꾸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가 않다.
이것 또한 내 일상이다.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참 좋은 점 중 하나는 나 자신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예전에 썼던 자소서를 읽게 된 적이 있는데 참으로 나도 나를 몰랐구나 싶었다.
나를 알게 된다는 뜻은 어떤 특정한 틀 안에 나를 맞추게 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자기혐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다.
난 이것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래 나는 이런 부분이 좀 약한 사람이지 뭐 어때. 나는 멋진 구석도 참 많은데, 사람이 완벽할 수 없지. 하면서 말이다.
나는 위의 명언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어제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오늘의 나를 격려하고, 내일의 나를 축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