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서울로 상경했다.
원룸도 아닌 고시원에 터를 잡고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정규직도 아닌 인턴 3개월을 약속한 직장이었다.
그런데 채 2개월도 지나지 않고 신문사는 폐업의 위기에 처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합병이었다.
인턴은 정규직으로 전환이 보장됐지만...
나는 짤렸다.
고시원에서 한달동안 남산도서관으로 출퇴근을 했다.
남들보다 일찍 눈을 떴고 늦게 잠을 잤다.
고시원은 3층, 아래층에는 바(Bar)가 있었다.
사람 한 명이 지나가기에 안성맞춤인 계단을 여러번 오르다 보면 고시원이 보였다.
그곳에는 파티쉐도 있었고 장기간 투숙하던 이혼남도 있었다.
공동부엌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제공된 김치를 반찬으로 맨밥을 먹던 사람들도 있었다.
인턴에서 짤리고 다행히도 한달 내 다른 신문사에 취직을 했다.
정규직이었지만 내 꿈을 펼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무대였다.
그렇게 몇개월을 버티고 있던 찰나
전에 인턴으로 있던 신문사 부장이 전화를 줬다.
"내가 너네들(인턴들)은 책임질거야. 여기올래?"
내가 봐온 부장은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 보였는데
자신이 뽑은 인턴은 책임지겠다며
이직할 수 있는 곳을 추천했다.
그곳은 중소기업이었지만 꽤 괜찮은 언론사였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직했다.
그리고 고시원과도 이별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다보니 7년의 세월이 지났다.
2018년 10월의 마지막 주
나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직장이었지만
떠나는게 두려웠지만
떠났다.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해외 생활을 하고 또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다른 성공 그리고 새 삶을 위해 살아 가고 있다.
인생은 하루하루가 도전이다.
-나의 상경기
글. 나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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