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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떨림 Jul 21. 2021

[소개글] 나떨림입니다. -적자생존

떨려서

일을 그만두고 주부로서 살아온 지 무려...3년 차.

외국생활을 하기위한, 멋진 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당차게 박차고 나온 나의 직장.


현실은... 3년 만에 다시 한국이다.

사실 2년도 채 안된 해외살이를 마치고 다시 원점.


무겁고 지겹던 그 문을 박찼을 때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이 자신감이 넘쳤다. 이 회사, 다시는 처다보지도 않으리.


했는데...그 곳은 처다보지 않지만 다른 문을 두드리느라 정신이 없는 게 나의 현실.

그리고 나만 바라보는 아이 세명.


하루하루 똑같아 보이지만 이상하게 다르게 느껴지는 우리들의 일상을 모두와 공유하고 싶었다. 언제가 좋을까 생각하던 찰나 그게 바로 오늘 이란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이렇게 펜을 잡았다.



계기는 달팽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집에서 키우던 상추 잎싸귀에 들러붙어 있던 달팽이를 주워다 집구석에서 기르기 시작했다. 


눈을 왔다리갔다리 하는 더듬이와 넣었다 뺐다하는 그 몸둥아리를 보자니 너무 귀엽지 아니한가. 비가오는 주말 9마리의 달팽이는 우리집으로 들어왔다. 


느릿느릿 상추나 당근을 먹는 연체동...물??인 달팽이에게 무슨일이 있으랴. 5마리와 4마리 총 두 집을 만들어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랬건만....



다음날 내눈앞에 있는 건 4마리 중에 1마리가 사라진 3마리 뿐. 또... 몇 시간 후 2마리와 머리가 사라진 반쪽의 달팽이 한 마리. 


믿을 수가 없었다. 동족포식의 원리. 아무리 맛있는게 눈앞에 있어도 자신보다 약한 것을 탐내는 동족포식자의 본능.


내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달팽이마저 자신과 같은 생명체를 먹어삼키는 달팽이를 보면서, 힘의 논리를 생각해야하는 것인가. 하루 종일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힘의 논리는 어디에서든 존재 한다.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달팽이가 상추보다 맛있는 동족의 육고기를.... 선택하듯, 힘이쎄면 그냥 먹어버리는 정글의 법칙.


억울하면 힘을 키워야한다. 그게 오늘 나의 교훈. 


적자생존





※글을 쓰고 난 후 달팽이집을 재정비하는 도중에 상추 잎싸귀에 숨어있던 달팽이 한마리 발견. 머리가 사라진 반쪽짜리 달팽이도 갑자기 달팽이 집에서 머리를 비집고 나오면서 온전한 달팽이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행인데 하루종일 마음졸였던 나의 마음은 누가 보상해주리... 순수한 달팽이를 동족포식자로...잔인한 동물로 몰고 가서 미안한데...그래도 열심히 쓴 글이 아까우니깐 그대로...두기로.^^


#나떨림

#달팽이

#적자생존

#일상에서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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