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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떨림 Sep 03. 2021

'암 소 쏘리'한 방콕 여행…떠나보실래예~

태국 방콕입니다. 우리집방 아니구요

때는 바야흐로 지금부터 5년 하고도 4개월 전. 2016년 4월 3박4일의 일정으로 방콕여행을 가게 됐다. 동남아시아 태국의 수도인 방콕은 화려한 왕궁, 사원 등의 볼거리와 똠냥꿍, 파타야 등과 같은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관광도시다. 무엇보다 한국보다 저렴한 물가로 뭐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그중 마사지가 단연 1위로 꼽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방콕여행은 애아빠의 한국 복귀를 기념하는 여행으로 나와 첫째는(당시 첫째만 있음) 방콕에서 애아빠를 만나기로 했다. 애아빠는 싱가포르에서 2년 근무를 마치고 바로 방콕으로 오기로 함. 아마 방콕행 비행기가 오전 11시 쯤 이륙이었을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 기본적으로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 있어야 했다. 나는 오전 10시를 알리는 라디오 소리에 눈을 떴고 여전히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착하려면 아직도 10여분은 남았다는 기사아저씨의 말씀. 무슨 기차를 타는 것도 아니고 국내선 비행기를 타는 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일이람... 대한항공 티켓부스에서 사정사정 해봤지만 이미 비행기 문이 닫힌상태고 규정상 들여보내드릴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뿐. 당연한 거. 


첫째에게 너무 미안했다. "나 왜이러고 사는거니..." 

그때 당시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았다. '눈뜨기→회사→육아→한 잔→눈감기'를 반복하며 바쁜 일상 속 삶의 행복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버거웠던 일상을 꾸역꾸역 해내는 게 목표였던 시기였다. 여행조차 설레지 않았고 그저 피곤한 스케줄의 연속이라고 느꼈다. 여행 전날 짐을 싸며 기대반 설렘반으로 내일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야 함이 정상인 것을, 짐조차 제대로 싸지 않고 아침에 부랴부랴 짐을 싼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난 이때가 너무 그립다.)


비행기를 놓치고 망연자실 의자에 앉아 멍때리고 있는데 내 발이 보이더라. 이게웬일... 내 양말 한짝은 어딜 간걸까. "정말... 왜이러고 사는거니 나..." 화가 엄청 났을 애아빠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10시간 후에 있을 비행기를 기다리며 딸아이와 인천공항을 투어했다. 아참 비행기를 놓치면 티켓비용의 10%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환불 받을 수 있다....그랬던 것 같다....


방콕여행은 애아빠 지인인 찰(태국인)이 대부분 가이드를 해주기로 되어있었다. 미안하게도 나로인해 하루는 통으로 날아가게 됐다. 하...이때생각하면 정말 지옥에 다녀온 기분이다. (여기 비행기 놓쳐본 사람있나요??)


우여곡절 끝에 방콕으로 날아간 모녀. 애아빠와 찰이 함께 수완나품국제공항으로 마중나와 찰의 차를 타고 나의 숙소에 도착. 나의 숙소는 방콕 시가지에 위치한 방콕 시암 캠핀스키 호텔로 정했다. 5성급 호텔이라곤 하는데 여튼 수영장도 있고 뷔폐도 있다. 무엇보다 키즈카페가 있어서 너무 좋다. 당시엔 층고가 굉장히 높고 넓은 라운지에 넉넉한 의자와 테이블. 향긋한 꽃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사방이 유리창으로 채광을 활용해 실내 분위기를 너무 어둡지 않게 자연과 어우러지듯 디자인 한 것 같았다.(내느낌) 저녁에 도착했으니 일단 짐정리를 하고 호텔 구석구석을 살피고 잠을 잤다. 뭐했다고 잠을...


다음날 우리는 호텔 조식을 대충 먹고 근처 시내를 둘러보았다. 방콕 관련 관광책도 샀는데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미 1일을 공항에서 허무하게 보냈으니... 그냥 현지인처럼 즐기다가 가기로 했다. Chit Lom Bridge를 건너 인근 도로 시장을 구경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골목식당 같은 곳에 들어가 현지음식을 먹었는데 너무맛이 없어서... 사진조차 남기지 않았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시장의 풍경 그리고 두리안. by 나떨림


 

방콕의 수상교통수단인 수상보트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저기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서 가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정말 매달려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 주변에 쇼핑몰이 크게크게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모두다 스킵스킵 그냥 지나치기. 피곤에 쩌든 회사인들이니깐.... 호텔에 돌아온 애아빠는 낮잠주무시고 우리들은 수영장으로 고고~씽.

수영을 못하는 애아빠는 수영을 좋아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여기저기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관광보단 호텔에 박혀서 수영하고 뷔폐먹고 하는 호캉스가 필요했던 나는 이게 진짜 천국이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아시아티크라는 태국 현대식 시장을 갔다. 아참 이건 우리 찰의 계획이다. 그런데 사진이 없다. 왜없냐면... 오후에 미친듯이 수영을 해대는 탓에 그리고 몇년만에 한 운동 그리고 수영이다보니 거기다가 맥주....진짜 너무너무 잠이 몰려왔다. 나나 딸이나 침대와 한몸을 이루고 제발 1시간만 자게해주라고 애원을 하고 애아빠와 찰을 기다리게 했다. 5시부터 6시까지 꿀잠을 잤지만 내 피로는 풀리지 않았다. 기어서 나와보니 호텔로비에서 두 남자가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들고. "암 소 쏘리...." 이 여행은 '쏘리'로 시작해서 '쏘리'로 끝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시아티크를 가기 위해선 배를 타야했다. 내가 서있는 이곳이 방콕인지, 서울인지, 싱가포르인지 알길이 없다. 그냥 하라는 대로 나는 몸을 이동했다. 한참을 가더니 내리란다. 그래도 와보니 참 좋다. 알고보니 내가 지나온 그 강은 짜오프라야강으로 '서울하면 한강, 방콕하면 짜오프라야강이라네~'. 아시아티크에는 대관람차도 있고 우리나라 밀리오레같은 쇼핑몰이 있는데 가격은 그닥 저렴하진 않다. 그리고 레스토랑이 있다. 거기서 똠냥꿍, 그리고 생선찜 등을 먹었다. 똠냥꿍의 재발견. 맛있네~ 저녁을 먹으면서 보는 짜오프라야강의 야경이 매우 멋있다. 그리고 또다시 그 배를 타고 호텔로 컴백. 


다음날 나와 딸아이는 아침일찍 호텔 키카를 찾았다. 외쿡인들이 놀고있는 키카라 그런지 뭔가 더 있어보이긴한데 그냥 키카였다. 여러가지 프로그램도 짜여져있어서 해당 시간대에 오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것저것 하다가 근처 센트럴월드로 마사지를 받으로 갔다. 애아빠는 딸아이와 쇼핑몰 구경하고 나는 마사지. 굳이 받으라해도 자기는 괜찮다며~ 나만 받았다. 흠... 별게다 기억이 남.


그리고 씨라이프 오션월드 방콕으로 옮겨서 아쿠아리움 구경. 근처에는 마담투소 밀랍인형 박물관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실제와 똑같이 만들어 놓은 밀랍인형이 매우인상적이란다. 나는 구경하지 않았다...

저녁엔 드디어 호텔 저녁 뷔폐를 맛보았다. 맛은 그닥.....안맞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뷔폐는 진짜 복불복이다. 


드디어 마지막날. 애아빠 지인 찰이 아침일찍 우리를 방문했다. 그의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갔는데 사원이었다. 설명을 열심히 해줬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방콕 어느 사원 내부 전경. by 나떨림

그리고 출국. 아빠와 함께 집으로 

우리찰과의 헤어짐. 찰은 애아빠와 대학생 시절 영국유학때 만난 인연이다. 애아빠보다 형인데 영국에서 아무것도 모른 애아빠를 이래저래 많이 도와줬다고 한다.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방콕까지 가서 만나다니. 너무 멋진 우정. 그 후로 찰은 이것저것 방콕관 관련한 과자와 옷 등을 담은 소포를 또 보내줬다. 다시 만나고 싶은 찰. 


그리고 애아빠와 딸아이 그리고 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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