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이의 그림일기 2023

두 남자 23.1.27

by 뽀글이 주인님

지난 밤. 각자 다른 이유로 행복해 하던 두 남자. 한파의 영향은 우리집도 예외가 아니었다. 주방이 위치한 아파트 외벽이 얼은 것인지 온수는 나오는데 냉수가 안나온다. 하루는 그냥 보내고 어제는 불안했던지 빵득 아범이 드라이기를 가져다 씽크대 안 쪽에 켜뒀다. 빵득맘의 무시를 뒤로한채… 왠걸 10여분이 지났을까 물이 콸콸 쏟아진다. 그러자 박수 치라며 난리가 났다. 좀 전에 구박한게 미안해서 쫌 쳐줬다. 그리고 식사 후. 빵득이가 피아노 학원에서 자유시간에 친 곡이라며 동영상을 검색해서 보여준다. 악보를 찾아서 출력해줬다. 얼마나 좋은 건지 웃음을 주체 못하고 피아노 앞에 앉았다. 손가락이 짧아서 연주가 잘 안되는데도 내내 웃음 가득이다. 난 뭔가를 하면서 이렇게 행복해 한 적이 언제였나 싶다. 여기까지 쓰면 해피엔딩인데 이후 일기를 쓰는 사이 재우러 들어간 아빠와 자야하는 빵득이 둘이 투닥거리며 싸워서 결국 엄마 투입. 일기도 아침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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