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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reader Mar 16. 2020

영화산책ㅡ로열 어페어

역사는 되풀이된다.


왕비와 왕의 주치의가 사랑에 빠졌다면
초특급 스캔들이 아닐 수 없다.
18세기 중세 덴마크 왕실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이지만
역사란 게 100% 장담은 못하니
모티브가 되었다, 정도로 해두겠다.


독립영화 방송을 위해 찜했던 작품

<로열 어페어>다.



영화는 왕비와 신하인 요한의

금지된 사랑으로 호기심을 끌지만,
요한의 개혁가로서의 인생에

집중하게 된다.


왕의 총애받는 신하인 요한은
백성을 위해 많은 개혁법을 쏟아낸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해
당시로선 무척 파격적인 법안들을 내놓지만


그 시대에도

냉혹한 기득권과
박쥐 같은 정치 벌레들이 기생한다.
그 꼴 못 보는 것이다.


하여,

 요한은 이 힘 있는 자들의 제거대상이 된다.

블랙리스트!


여기에서 중요한 건

군중의 반응이다.
자신들을 위해 싸우는 요한임에도 불구하고
저들의 주인이 주입시킨 거짓 정보에

휘둘린다.
경험 못한 변화가 두려웠을까
요한을 사악한 이방인이라며

몰아내려 한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가진 자들이

무지한 백성의  눈과 귀를 가리는 술수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18세기 유럽의 역사에서 마주 보게 되다니!


묘하게 짜증 난다.


오늘 대규모 시위가 있다던데
당장 먹고살아야 하기에
원고나 써 보내야 할

나나 그 시대 군중이나...


얼마 전 누군가에게 받은 조언이 떠올라

 불편해지는 마음.


우리는 확실히,

아닌 걸 알면서도 

살기 위해 눈 질끈 감고 가야 할 때가 있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 눈 질끈 감는다.


당장의 밥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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