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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ader
Nov 08. 2024
세종시 금강보행교 산책
중년의 대학원, 필수인 거야?
뉴스 자료를 모으다 본 사진 한 장.
1446m, 국내 최장 길이 자랑하는
세종시의 금강보행교.
금강을 원형으로 도는 'ㅇ'자 형태의
복층 다리이다.
궁금하면? 봐야지!
가족들 얼굴도 볼 겸 살랑살랑 다녀왔다.
주교의 길이는 한글이 반포된 1446년을 상징해 굳이 길이를 맞춤한 것이라고.
둥글게 둥글게 걷다 보니
가족들의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큰 키가 콤플렉스였던 엄마는
이제 나보다 작아졌다.
아빠는 원래 작았으니 눈물 따위 넣어둬 넣어둬~
언니는 달리 공부를 계획하고
27년 만에 처음 자발적 '백수'라는 걸
해보는 중이라 한다.
학창 시절에도 지겹게 하던 공부를
여전히 해내는 걸 보니 재수가ㆍㆍㆍ없다.
그래, 누려라. 인생 2막을~
언니들처럼 다 늙어 일탈(?)할 거면
차라리 빨리 시작하라는 울 엄마.
혹시 대학원 갈 거냐 물어오신다.
반 백세에 직업을 바꾸거나 대학 한 번 더 가는 일이
이 집안에서는 너무 쉽게 취급된다.
그럴 계획 없는 내가 되려 문제인 듯한 분위기에 순간 당황!
난... 방송 조금만 더 하다... 놀 건데?
놀게 되면 창틀 청소 좀 하라는 삼천포 멘트
날리시는 어무니.
헐.
대학원과 창틀,
두 문장 사이가 너무 먼데?
오늘,그렇게 알맞게 잘 익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