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기억상실

독일인의 사랑

by The reader


이 감정이 뭐지,
내 맘이 알아채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게 첫사랑이던가.
어느 해 겨울,
가슴에 폭풍을 몰고 왔던
<독일인의 사랑, 일곱 번째 회상>.


바라는 마음 누릴 수 없다 해도

곁에 있음만으로 기뻐하리라는

세상 소박한 연정.

첫사랑이 그러했을 것이다.


책을 펼칠 때마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던 날의

두근거림이 움트지만

정작 그 대상에 대한 기억이 소멸 돼버렸다.

하얗게 지워졌다.


이루지 못해 더 아름답다는 첫사랑이

정말 실제 했었던가, 의심되는 기억상실.

'독일인의 사랑'에 대한 조건반사로

아려오는 마음만이 잊힌 시절을 증명한다.


첫눈이 내린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독일인의 사랑,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