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끝내야 할 시절에 미련이 보태지면
언제고 폭발할 활화산이 된다.
흔들리고 있는 누군가들에겐 위험할 설렘.
인생을 두고 다독여 가라앉혀야 할 '미련'이란
얼마나 무거울 것인가.
말끔한 벽 뒤에 숨어있다가
순식간에 퍼지는 벽지 곰팡이처럼
기어이 드러낼 마음인 것을.
애써 막아둔 둑에 균열이 들 기회를 만나면
폭풍처럼 실체를 드러내고야 말ㆍㆍㆍ
미련이란 녀석은 그래서 무섭다.
드라마 '봄밤'은 그런 각성제였다.
그러니까,
마음이 시키는 대로 눈 딱 감고 돌진한
여주인공 '정인(한지민)'은
적어도 미련의 돌덩이는 내려놓게 되었다.
삶의 고비마다 후회는 있을지라도.
누군가의 사랑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폭력이 되기도 한다.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 말라 했던가.
사랑에 있어서 우린 알게 모르게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돼버린다.
그런 사랑의 폭력성과 미련의
두 얼굴을 마주했던 '봄밤'.
어쩌겠나.
사랑이란 게임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모두 승자가 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미련'이란 녀석은 훗날 '의외로' 큰 무게의
짐이 될 수 있기에 겁먹지 말고
최선을 다해 볼 일이었다.
물론,
어긋난 방식의 최선 또한
또 다른 형태의 후회를 남긴다.
사랑, 참 어려운 감정노동이다.
명품 드라마로 만든 세 자매의 연대와 어머니들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