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따라가지 않기.
그냥 가던 길로 가자.
가는 길에 집중하여
가는 길만 보고 있다보면
슬슬 주변이 신경쓰인다.
뭔가 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모르고 있다가 휘말릴 것 같은 불안.
모르는 것이 생겼으니
알아야 한다는 뇌 구조가
불안을 만들어내어 강박을 부른다.
하지만 본다고 뭔가 알 수 있을까.
안다고 뭔가 달라질까.
달라지는 것은
집중을 놓치는 것 뿐.
일어날 큰 일이라면
내가 알아도 몰라도 일어나니
할 것이라면 이미 하였으리라.
잠시 앉아 쉬는 거야 좋지만
뭔가를 알려고 하지 않고
집중한 채로 조용히 기다리다가
불안을 내버려둔 내가 되어
그냥 다시 가야 한다.
그렇게 때가 되면
가야하는 곳을 가라.
그 바깥은 세상에 맡겨두어라.
말이 들려온다.
잠시 쉬던 것을 마치고 일어난다.
그렇게, 또 다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