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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동산이 Oct 23. 2024

2장 2편 한韓 (1) #10

한韓에 이르렀던 무리들 (2/2)

馬라는 글자는 본래는 사람이 길들여 타는 말을 뜻하지만 말에 타면 다른 사람보다 위에 자리하 인 곳[上] 그리고 또한 우두머리[上]를 가리키게 되었으니, 그러함을 신증동국여지승람 상-진[上-津]을 또한 마-진[馬-津]이라 하였다[J:①]고 적은 구절서 이미 습니다.


그리하여 한韓의 땅 가운데 위인 곳[上], 또한 다른 우두머리들[旱]을 한韓라 하고서 그들보다 높은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한-왕[韓-王] 가리키는 데에 마-한[馬-韓]이라 단어가 쓰였습니다. 반면 마-한이 가리키는 위인 곳의 반대가 되는 아래인 곳[下], 그리고 -왕과는 반대 곧 한-왕을 따르는 우두머리 가리키는 데에 하-한[下-韓]이라는 단어가 쓰였습니다.


그런데, -한은 그 가운데 하下를 가운데는 높고 바깥은 낮은 생김새를 가진 고깔을 뜻으로 가지는 변弁이라는 글자 써서, 달리 변-한[弁-韓]이라고 하습니다. 또한 고깔의 바깥이 낮음을 살펴 바깥을 뜻하는 변邊과 소리가 같고 아래를 뜻하는 하下와 생김새가 비슷한 변卞이라는 글자를 대신 써서 달리 변-한[卞-韓]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진-한[辰-韓],  진[辰/眞]의 무리가 먼저 들어와 예를 통해 왔던 무리들과 함께 자리잡 진-국[辰-國]이라고 하였던  그리고 그 우두머리를 뒤에 가리키 데에 쓰인 단어입니다. 조선-상을 따라 내려와 한-왕을 따기로 하였던 조선 사람들 - 앞서 준을 따랐던 연, 제, 조 사람들 -  다스리로 한 우두머리들[] 동쪽로 가서  무리들과 어울려 자리잡, 그곳 우두머리 세우에 이르자 마-한은 변-한[弁/卞-韓] 가운데 그곳 리고 그 우두머리 진-한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때보다 뒤의 일을 적은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한韓이라는 곳에는 3개 무리가 있어 마-한, 진-한, 변-한이라고 한다[A-4:-⑧]고 적었습니다. 각의 단어들이 가리키는 대상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던 바, 각각 다른 곳, 다른 우두머리가 다스리는 무리를 그곳, 그 우두머리를 가지고 이름한 것입니다.


A-4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한韓에는 ② 3(개) 무리들이 있었다. ● (3개 무리들 가운데) ③ 첫째를 ● 말하기를 ④ 마-한[馬-韓]이라고 하고, ⑤ 둘째를 ● 말하기를 ⑥ 진-한[辰-韓]이라고 하고, ⑦ 셋째를 ● 말하기를 ⑧ 변-한[弁-韓]이라고 하였다. ①韓②有三種●③一●曰④馬韓⑤二●曰⑥辰韓⑦三●曰⑧弁韓


그러나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정작 이야기한 변-한이라는 단어를 위의 구절 외에는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의 일을 적으면서는 대신 위의 구절에서 적지 않은 변-진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쓰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리하고 있을까요?


변-진은 앞서 이야기한 변-한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져 대상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변-한은 마-한이 가리키는 곳의 반대가 되는 곳 다시 말해 마-한 바깥의 한의 - 한-왕을 따르는 - 땅을 가리킨다고 하였으며, 또한 다스리는 자리에 있던 한-왕과는 반대인 우두머리 - 곧 따르는 자리에 있던 우두머리를 가리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변-진은 진-왕을 따르는 땅 그리고 진-왕을 따르는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삼국사기 신라본기 혁거세거서간 19년 01월 기사는 변-한이 - 곧 마-한 바깥에 있는 한韓 땅의 우두머리가 - 그가 다스리는 국의 사람들이 와서 항복하도록 하였다[Q-2:①-②]고 적었습니다. 그리하여 변-한은 신라-왕을 따르는 우두머리가 되었고 또한 그 다스리던 땅인 변-한은 신라-왕을 따르는 땅이 되었던 것입니다.


Q-2 삼국사기 신라본기: (혁거세거서간) 19년 봄 01월 ① 변-한[卞-韓]은 ② (그가 다스리는) 국國이(=국의 사람들이) 와서 항복하도록 하였다. (赫居世居西干)十九年春正月①卞韓②以國來降


그렇다면 신라-왕과 진-왕은 어떤 관계일까요? 삼국사기 신라본기 첫번째 신라-왕인 혁거세가 호를 거서간이라고 하였다[Q-3:-②]고 적었으며 또한 그 호인 거서간이 진辰에서 왕王을 말하는 것이었다[Q-3:-]고 적었습니다. 진에서 말하는 왕은 곧 진-왕[辰-王]니, 위 구절이 이야기하는 바 진-왕은 곧 첫번째 신라-왕이 가지고 있던 호입니다.


Q-3 삼국사기 신라본기: ① 호號를 ● (말하기를) ② 거서간居西干이라고 하였다. ... ③ 거서간居西干은 ④ 진辰에서 왕王을 말하는 것이었다. ①號●②居西干...③居西干④辰言王


그러니 앞서 변-한이 신라-왕을 따르기로 하였던 일은 곧 변-한이 진-왕을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변-한이 변-진으로 바뀌었고, 그리하였기에 이 일보다 뒤의 일을 적은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의 구절에는 변-한이라는 단어가 더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왕[韓-王]이라는 호를 이었던 조선-왕 준이 위만에게 패배하고 와서는 그 호를 쓰며 새로 한韓이라고 이름하였던 땅, 달리 한旱이라는 호를 쓰는 우두머리들이 본래 다스렸고 열도에서 아마天라고 적은 땅의 이야기는 일단, 이번 글로 마무리합니다.


한의 다음 이야기는 준 - 쿠니-토코타치의 후손 가운데 마지막, MC-70[+30)을 주활동시기로 하는 사람들의 일에 대한 것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이 일을 따로 다루는 까닭은 그것을 통해 왜倭라는 단어가 비로소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며, 그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그러한 변화를 일어나게 한 북쪽의 일이 그 즈음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부여를 다루기에 앞서 다음 편에서는 진辰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인데, 앞서의 글들에서 조금씩 살펴본 이 무리에 대한 일들을 먼저 정리하고, 다음으로는 이 글에서 처음 살펴보는 진-왕이라는 호에 대해서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들을 함께 살펴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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