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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동산이 Oct 22. 2024

2장 2편 한韓 (1) #9

한韓에 이르렀던 무리들 (1/2)

이번 글부터 잠시 다루어볼 무리는 아마의 땅 - 준이 들어와 한韓이라고 이름하기에 앞서 한旱이라고 불리던 우두머리들이 다스리던 땅에, 차례로 이르렀던 무리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마의 일을 차례로 적은 일본서기가, 앞서 살펴본 쿠니-토코타치 - 조선-왕 부 - 라는 이름보다 앞에 적고 있습니다. 이해를 위한 단서들은 앞에서 이미 얻었으니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서기는 먼저 아마와 아마의 땅 - 아마와 아마 곁의 가까운 땅들이 갈라지지 않았으니[N-10:-] 숨겨진 것들, 드러난 것들이 나누어지지는 않았지만[N-10:④-] 그 뒤섞인 것은 달걀과 같[N-10:-⑦]고 적었습니다. 달걀 가운데에 노른자가 있고 바깥에 흰자가 있듯이 아마에는 한 무리가, 다른 곳에는 다무리 자리잡았지만, 그들은 갈라졌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N-10 일본서기: ① 옛날 ② 아마天와 (아마의) 땅이 ③ 아직 갈라지지 않아 ④ 숨겨진 것들[陰], 드러난 것들[陽]이 ⑤ 나누어지지 않았지만 ⑥ 뒤섞인 것[渾沌]은 ⑦ 달걀[鷄子]과 같았다. ①古②天地③未剖④陰陽⑤不分⑥渾沌⑦如鷄子


이어 일본서기는, 그렇게 둘로 갈라진 무리들이, 아득한 끝에서 끌어당겨 카를 품었다[N-11:-②]고 적었습니다. 쿠니-토코타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살펴본 바, 아시카/아사카라고 소리내는 위아葦牙 부否가 왕이 되기 앞서 조선이, 줄여 적은 카는 조선서 온 사람들이고 그들이 옮겨온 아득한 끝[溟]은 뒤에 신라가 9개 주들을 두면서 그 하나의 이름으로 하였던 곳인 명溟을 말합니다.


N-11 일본서기: ① 아득한 끝에서[溟] ② 끌어당겨[涬] (아사)카牙를 품었는데 ● 이윽고 ③ 그(= 아사카 가운데) ④ 맑게 드러난 것은 ⑤ 옅게 움직여 ⑥ 아마天가 되었고, ⑦ 거듭 숨겨진 것은 ⑧ 오래 멈추어 ⑨ (아마의) 땅이 되었다. ①溟②涬而含牙●及③其④淸陽者⑤薄靡⑥而爲天⑦重濁者⑧淹滯⑨而爲地


명溟 땅 이름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북쪽 땅을 북-[-]이라하였습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남해차차웅 16년 02월 기사는 북-명 사람이 예-왕의 도장을 얻어 바쳤다[Q-1:-④]고 적었고,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대무신왕 04년 12월 기사는, 대무신왕이 부여를 치러가던 길 북-명 사람 괴유가 왕에게 절하고 말하였다[R:-⑧]고 적었습니다. 곧 명은 예가 머물던 남쪽 이며, 현재 태백-산 산줄기 동쪽의 땅입니다. 뒤에는 신라가 9개 주들 가운데 명-주를 두었습니다.


Q-1 삼국사기 신라본기: (남해차차웅) 16년 봄 02월 ① 북-명[北-溟] 사람[人]이 ② 논밭을 갈다가 ③ 예-왕[濊-王]의 도장을 얻었다. ● (그 사람이) ④ 그것[之]을 바쳤다[獻]. (南解次次雄)十六年春二月①北溟人②耕田③得濊王印●④獻之
R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대무신왕 04년 겨울 12월) ① 길 위에 ② (사람) 1명[人]이 있었다. ● (그 사람은) ③ 키[身長]가 9자[尺] 즈음이고 ④ 얼굴이 하얀색이었고 ⑤ 눈에는 빛이 있었다. ⑥ 왕에게 절하고 ● 말하기를 "⑦ 나[臣]는 ⑧ 북-명[北-溟] 사람[人] 괴유怪由다.("라고 하였다.)(大武神王四年冬十二月)①上道②有一人●③身長九尺許④面白⑤而目有光⑥拜王●曰⑦臣⑧是北溟人怪由


이미 살펴본 바, 연-군이 연-왕이라고 하였을 때 또한 왕이라고 하였던 첫 조선-왕의 손자가 연에 패배하여 아사달을 떠나 패-수 남쪽 땅에 이른 뒤에 부否왕이 되었습니다. 이 때에 예 또한 움직여  동쪽 에 이르는데,  가운데 쪽 무리는 땅 이름을 아사달을 달리 적은 현토고 하였고 남쪽 무리는 현玄 뜻이 같은 글자로 달리 적어  이름을 명溟라고 하다. 그런 예 사람들과 함께 조선에서 왔던 사람들이 다 떠나 새로운 땅으로 왔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본서기는, 드러난 것 - 본래 우두머리를 한旱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머물던 곳 - 은 서로 손잡기 쉬워[N-12:-] 먼저 아마天 이루었다[N-12:- = N-11:-]고 하고, 겨진 것 - 새로 들어온, 조선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머물던 곳 - 은 뭉치기 어려워[N-12:-] 뒤에 바로잡혀 아마의 땅이 되었다[N-12:- = N-11:-], 아마를 따르게 되었다고 적었습니다.


N-12 일본서기: ① 맑게[精] 드러난 것[妙]의(= 드러난 것이) 더하여 손잡기는 ② 숴웠고 ③ 거듭 숨겨진 것의(= 숨겨진 것이) 뭉쳐 일구기는 ④ 어려웠다. ● 그리하여 ⑤ 아마가 ⑥ 앞서 ⑦ 이루어졌고 ⑧ (아마의) 땅이 ⑨ 뒤에 ⑩ 바로잡혔다. ①精妙之合搏②易③重濁之凝場④難●故⑤天⑥先⑦成⑧而地⑨後⑩定


이어 일본서기는 다시 돌아가, 카미 같은 사람들, 뛰어난 사람들 - 조선 사람들 - 에게 가운데가 - 아마-나카라는 땅이 - 알려졌다[N-13:-③]고 적었습니다. 앞서 조선-왕을 따던 예와 함께 조선에서 와서 머물던 사람들이 다시 옮겨간 곳이  조선-왕 부에게 알려졌고, 리하여 뒤준이 위만에게 패배한 뒤에 바다[海] 곧 아마의 땅을 찾아 들어 바다 가운데[海中] 곧 아마-나카에 머무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N-13 일본서기: ① 그리하여 뒤에 ② 카미 같은 사람들[神], 뛰어난 사람들[聖]에게 ③ 그(= 아마의 땅) 가운데(= 아마-나카[天-中])가 나타났다(= 알려졌다). ● 그리하여 말하기를 "④ 개벽開闢의 처음에 ⑤ 땅[洲] 덩어리들이 ⑥ 떠올랐다[浮漂]. ⑦ 견주어보면[譬] ⑧ 노닐던 물고기의(= 물고기가) 물 위에 떠오른 것 같았다[猶]."라고 하였다. ①然後②神聖③生其中焉●故曰④開闢之初⑤洲壞⑥浮漂⑦譬⑧猶游魚之浮水上也


이 때에 예를 거쳐서 뒤에 한韓의 땅이라고 이름이 붙여지는 땅에 있게 되었던 리는 둘이었으니, 하나는 본래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무리고 다른 하나는 예를 통해 보다 뒤에 이르렀던 사람들의 무리입니다. 이 가운데 뒤의 무리는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뒤에야 바로잡혀 - 앞의 무리 가운데 하나라고 하였으니 본래는 한의 무리가 아니었다가 한의 무리라고 이르게 된 무리입니다.


본래 한이 아니었다가, 곧 따로 이름을 가졌다가 뒤늦게 한이라는 이름과 함께 일컬어졌던 무리는 과연 어떤 무리일까요? 이러한 무리에 대해서 이미 나온 바 있으니,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이 진-한이 옛 진-국이었다[2장 1편 H-1:①-②]적은 바 바로 그 옛 국이 이 무리 이루었던 국입니다.


2장 1편 H-1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진-한[辰-韓]이라는 이들은 ② 옛[古] 진-국[辰-國]이었다.①辰韓者②古之辰國也




이어 이 무리가 진-국이 되고, 다시 진-한이 되 과정을 살펴보려 합니다. 그러기에 앞서 계속하여 쓰게 될 다단어들의 뜻을 먼저 정리하고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마-한[馬-韓], 변-한[弁-韓], 진-한[辰-韓], 변-진[弁-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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