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1편 한韓 (2) #1

사람들과 시기들, 그리고 자료

by 잡동산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이야기해둘 것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주제들이 어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인지, 어떤 일들에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될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을 어떤 자료에서 살펴볼 것인지에 대한 것들입니다.




먼저 어떤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인지 살펴보지요. 앞서 한韓에 대해 하였던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기에, 그 주어가 되는 사람들을 먼저 정리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조선-왕 준이 위만에게 패배하고서는 떠나 남쪽으로 가서 이르렀던 해중海中을 일본서기는 아마-나카[海-中]라는 소리로 적고 또한 아마-나카[天-中]라고 달리 적었습니다. 준과 그 무리는 그곳 사람들이 우두머리를 일러 이르는 호가 한旱을 알고, 조선-왕이라는 호를 대신하여 준의 아버지 부에게 이어진 호 한-왕[韓-王]을 다시 쓰면서 한들[韓 = 旱]의 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래 있던 사람들과 구분하여 달리 높은[上] 무리들/우두머리들[韓 = 旱]이라고 하였는데, 상上을 달리 적는 글자인 마馬를 써서 마-한[馬-韓]이라고 하고, 본래 있던 그들 주변의 무리들/우두머리들은 하-한[下-韓] 또는 변-한[卞/弁-韓]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뒤에 한-왕이 다른 곳에 옮겨가서는 그 후손이 대를 이어 그 호를 쓰며 다스림을 맡고, 아마-나카의 우두머리들 또한 대를 이어 다스렸습니다.


그리하고서 시간이 지나 이윽고 MC-70[+30]이 주활동시기가 되는 세대의 사람들의 시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세대에 이르기까지의 사람들에 대해서 앞서 이야기하였고, 그리하여 이제는 이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 즈음에 시작된 이 사람들의 움직임은, 그 주변 - 기-자의 후손이던 조선-왕을 이어 부와 그 아들 준이 우두머리 노릇을 하던 조선과 그 가까이에서 일어난 많은 움직임에 뒤이어 영향을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이 시기에 이르기까지 일어난 주변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앞서 자세히 이야기하였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에서 왕 노릇을 하던 위만에 이어 그의 아들, 손자가 차례로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 사이, 조선이 있는 낙랑, 그 남쪽의 임둔, 북쪽의 진-번, 그리고 동쪽의 현토 - 스스로 그리 일컬었던 예와 가까이 있던 맥이 차례로 서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뒤에 여러 일들을 겪으며 한漢에 대 바라는 바와 움직임이 서로 달라졌고 그리하여 다시 나누어 뒤에 한이 조선을 패배시키고서는 여러 무리들의 땅에 4개 군들을 두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사이, 부와 준이 다스리던 조선 사람들과는 달리, 단-군을 따르던 발의 땅으로 들어가 머무르던 조선 사람들이 이룬 무리 - 부루가 우두머리 노릇을 하던 무리가 새로 부여라는 이름으로 일어나서는 진-번과 현토를 오고가는 길을 맡았습니다. 그 뒤 자리를 이을 아이가 없던 부루로 말미암아 부여가 갈라지고 새로운 우두머리가 일어났고, 차례로 4개 군들이 없어지거나 옮겨가거나 더하여졌습니다.


그리하여 한이 4개 군들을 두어 다스리고자 하였던 낙랑, 임둔, 진-번, 현토의 여러 무리들은 다시금 각자 이로움을 얻기 위해 서로 달리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은 다시 그러한 움직임들에 대응하고자 하는 한의 움직임을 부를 것이었으니, 멀리 남쪽에 있던 한韓과 진辰 또한 그러한 상황 변화를 멀리서 알 되면서 대비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움직임에 이어지는 일들이 이번 장의 여러 편들 주제들입니다. 1편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사람들의 그런 일들 가운데 한韓에서의 움직임을 이야기할 것인데, 이 이야기는 2편의 왜倭에서의 움직임으로 이어집니다.




이 시기 - 준이 남쪽으로 가서 스스로 한-왕이라고 일컬은 뒤에 일어난 일에 대해 앞서 살펴본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이나 그 주석이 인용한 위략은 거의 아무런 이야기를 적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자료 가운데 이 시기에 대해 적은 거의 유일한 구절 - 준은 조선과 더불어 서로 오고가지 않았다고 적은 구절[2장 2편 B:⑤]이 보여줍니다.


2장 2편 B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주석 인용 위략: <① 그(= 준의) 아들들[子], 그리고 피붙이들[親]이면서 국國에 남아 있는 이들은 ● 이어 ② (준을) 따라하여[冒] ③ 성姓을 ● (말하기를) ④ 한-씨[韓-氏]라고 하였으나, ● (준은) ⑤ 조선朝鮮과 더불어 서로 오고가지[往來] 않았다.> (自號韓王)<魏略曰①其子及親留在國者●因②冒③姓●④韓氏●⑤不與朝鮮相往來>


풀어 말하자면, 준의 뒤로 한과 그 북쪽의 조선과의 사이에서 오고가는 일이 사라졌으며, 그리하여 조선과 그 가까운 낙랑 - 뒤에 한이 낙랑-군을 두는 땅에 남쪽 한韓의 일들이 거의 전하지 않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한韓에 대한 시선에도 영향을 주으니, 조선-상 역계-경을 따라 함께 떠난 무리가 동쪽으로 가서 진-국에 있었다고 적며 그 사이 거쳐간 한韓을 적지 않 위략의 구절들이 그러한 시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어지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의 구절은 한-왕이라는 호가 끊어지고 없어졌다[2장 2편 A-1-(2):①-②]고 적습니다. 이것은 백제에게 패배하고서 마-한이 한-왕의 호를 쓰지 않게 된 MC+9/07의 일을 적은 것이니, 보다 앞서의 한-왕에 대해서는 그 호를 쓴 뒤의 어떤 일도 적지 않은 것입니다.


2장 2편 A-1-(2)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그(= 호를 한-왕이라고 한 준의) 뒤에 ● (한-왕이라는 호는) ② 끊어지고[絶] 없어졌지만[絶滅], ③ 지금 ④ 한韓 사람들[人] 가운데 ● 여전히 ⑤ 그를(= 준을) 받들어 제사지내는 이가 있다. ①其後●絶滅③今④韓人●猶⑤有奉其祭祀者


그 뒤에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이 한漢 때에 낙랑-군을 따랐다[A:①-②]고 적은 구절은 주어로 삼은 한韓이 낙랑-군과 오고가던 일을 적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은 한-왕의 일을 적은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일은 이어지는 주석이 인용한 위략이 적은 바 진-한[辰-韓] 곧 진辰의 염사의 착이라는 사람이 한을 따른 일서 비롯된 것이며 진의 서쪽 한韓이, 한-왕이 한漢을 따른 일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A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한漢 때 ● (진-한 무리가) ② 낙랑-군[樂浪-郡]을 따랐다[屬]. ③ 4(가지) 때[時]에(= 계절마다) ● (진-한 무리가) ④ (낙랑-군에서) 보거나[朝] 찾아뵈었다[謁]. ①漢時●②屬樂浪郡③四時●④朝謁


요컨대, 준 때에 조선과 오고감이 없어진 뒤로 준과 그 뒤의 한-왕 때에 일어난 한韓의 일들은 앞서 자료에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MC-70[+30)가 주활동시기인 세대의 일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보다 뒤의 한-왕의 일들은 삼국사기 신라본기, 삼국사기 백제본기가 조금씩 적고 있지만, 모두 신라가 건국한 MC-56/04보다 뒤의 일입니다.


이런 이유로, MC-70[+30)을 주활동시기로 하는 세대 사람들 때 일어난 한韓의 일을 살필 수 있는 자료는 일본서기 뿐입니다. 그러한 구절들에는 후대에 만들어진 이야기들을 담아 꾸미는 말들이 덧붙여져 있지만, 일어난 일들을 살펴보는 데에 필요한 내용들은 충분히 담겨 있기에 그러한 것들을 읽어 당시의 일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다음 글부터는 한韓에서 일어난 일들 가운데, 주활동시기가 MC-70[+30)에 해당하는 세대 사람들의 일들을 일본서기를 읽어가며 차례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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