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서 (4/4)
이제 마지막, 스사노-오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스사노-오의 이야기는 아마로 가던 일, 아마에 가서 아마-테라스와 만난 일 등과 함께 다음 2편 왜倭에서 자세히 살피게 될 것이기에 여기서는 간단히 몇 가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한참 앞서 낳은 히루코를 그렇게 바다에 버린 일을 적은 뒤에, 일본서기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스사노-오를 낳았다[C-15:①]고 적었습니다. 앞서 히루코와 히루메, 그리고 츠키가 모두 호號인 마찬가지로 스사노-오 또한 호입니다. 그 호는 그가 처음 우두머리 노릇을 하던 곳에서 비롯된 것이며, 다른 아이들의 이름에 대해 그리하였듯이 이어지는 그에 대한 묘사에서 나타납니다.
C-15 일본서기: 다음으로 (이자나-기, 이자나-미가) ① 스사노-오[素戔-鳴-尊]를 낳았다. ② 이 카미神(= 스사노-오)에게는 ③ 씩씩함, 사나움이 있었는데 ● (그의 씩씩함, 사나움은) ④ (사람들이) 즐겨 참으면서 또한 언제나 울고 눈물 흘리면서도 ⑤ 움직이도록[行] 하였다. ● 그리하여 (스사노-오가) ⑥ 쿠니들[國] 안의 사람들에게 (그런 움직임을) 하도록 하니[令] ● (사람들이) 많이 ⑦ 일찍 죽게 되었고, ● 다시 ⑧ 스사靑山에게(= 푸른 산의 사람들에게) (그런 움직임을) 하도록 하니[使] ● (푸른 산이) ⑨ 변하여 말라버렸다. 次①生素戔嗚尊②此神③有勇悍●④以安忍且常以哭泣⑤爲行●故⑥令國內人民●多⑦以夭折●復⑧使靑山●⑨變枯
일본서기는 스사노-오가 씩씩함, 사나움을 모두 가져 사람들이 때로는 참으면서 때로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움직이도록 하였다[C-15:②-⑤]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 사람들이 그리하여 많이 일찍 죽었고 푸른 산 또한 말라버렸다[C-15:⑥-⑨]고 하였는데, 여기서 푸른 산을 적은 靑山를 소리로 읽은 슈산しょうさん을 달리 읽은 소리를 적은 것이 스사すさ고, 그 사람들의 우두머리를 적은 한자 王를 소리로 읽은 오お입니다.
이것은 앞서 히루메, 츠키와 마찬가지로 뛰어남을 나타내는 것이기는 하였으나, 다른 사람들이 그를 게속 따르도록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하여 일본서기는, 이어 이자나-기, 이자나-미가 스사노-오에게 맡길 곳을 아직 그들을 따르지 않던 네-쿠니에서 새로 찾기로 하고서 스사노-오에게 칙을 내려 말했다[C-16:⑥-⑦]고 적었습니다.
C-16 일본서기: 그리하여 ① 그(= 스사노-오의) 아버지, 어머니 2(명) 카미들[神]이 ② 스사노-오에게 칙을 내려 ● (말하기를) "③ 너에게는 ● 아주 ④ 도리가 없으니, ⑤ (아는 쿠니들 안의) 언제, 어디[宇宙]도 (네가) 우두머리 노릇을 하며[君] 마주하도록 할 수가 없다. ● 마땅히 ⑥ 멀리 가서 ⑦ 그곳[之](= 우두머리 노릇을 할 곳)을 네-쿠니[根-國]에서 찾아야겠다."라고 하였다. ●故①其父母二神②勅素戔嗚尊●③汝●甚④無道⑤不可以君臨宇宙固●當⑥遠⑦適之於根國矣
그런데, 일본서기는 앞서 구절에 바로 이어서 스사노-오를 쫓아내었다[C-17:①]고 적고 있습니다. 또한 그 뒤의 일본서기 본문은 다시, 스사노-오가 이자나-기의 뜻에 따라 네-쿠니로 갈 것이다[C-18-(1):④-⑧]라고 말하고서 다만 잠시 타카-아마-하라로 가서 누이 - 히루메 - 를 보고 떠났으면, 하였다[C-18-(1):⑨-⑯]고 적었습니다.
C-17 일본서기: 이윽고 (이자나-기가) ① 그(= 스사노-오)를 쫓아내었다. 遂①逐之
C-18-(1) 일본서기: ① 이 때에 ② 스사노-오가 ③ (이자나-기에게) 바래 ● 말하기를 "④ 나는 ⑤ 지금 ⑥ 가르침을 받들어 ⑦ 장차 ⑧ 네-쿠니[根-國]로 갈 것이다. ● 그리하니 바라기를, ⑨ 잠시 ⑩ 타카-아마-하라[高-天-原]로 가서[向] ⑪ 누이와 더불어 ⑫ 서로 ⑬ 보고 ⑭ 그 뒤 ⑮ 오래도록 ⑯ 물러났으면, 한다."라고 하였다. ● (이자나-기는) ⑰ 칙을 내려 ⑱ 그것[之](= 스사노-오가 타카-아마-하라로 가는 일)을 허락하였다. ①於是②素戔鳴尊③請●曰④吾⑤今⑥奉敎⑦將⑧就根國●故欲⑨暫⑩向高天原⑪與姉⑫相⑬見⑭而後⑮永退矣●⑰勅⑱許之
이것을 보면 앞서의 일은 이자나-기, 이자나-미가 스사노-오에게 다스릴 곳을 네-쿠니에서 찾으라고 하고 이어 다시 네-쿠니로 스사노-오를 쫓아낸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서 스사노-오는 떠나기로 - 쫓겨남을 받아들이고서 타카-아마-하라에 가서 누이 - 히루메를 보겠다고 허락을 구한 것입니다.
그러나 스사노-오가 그러한 이야기를 하며 허락을 구하였다고 적은 일본서기 본문[C-18-(1)]과, 보다 앞서 그를 쫓아내었다고 적은 일본서기 본문[C-17] 사이에, 일본서기는 다른 책들[一書]을 인용하여 보다 앞서 있었던 다른 일들을 적고 있습니다. 스사노-오를 쫓아내기까지 일어난 일들에 해당하는 이 일들 가운데에 이자나-미가 어딘가에서 죽은 일이 적혀 있습니다.
스사노-오가 네-쿠니에서 다스릴 곳을 찾도록 한 일과 스사노-오가 네-쿠니로 쫓아낸 일 그리고 스사노-오가 그것을 받아들인 일의 사이에는 과연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요? 또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사이 이자나-미는 왜, 어딘가로 가서 죽게 되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이자나-미의 일을 적고 있는 구절들을 다음 글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 자체는, 뒤에 만들어진 여러 이야기들이 여러 겹 달라 붙어있는 채로 이 구절들에 적혀 있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그 가운데에 적혀있는, 이 때에 새로 만나게 되었던 사람들은 중요합니다. 이 사람들은 스사노-오와 히루메 곧 아마-테라스의 만남에서 이야기되며, 또한 한참 뒤에 그 후손들이 바다를 건너와서 마지막에 자리잡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에게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중요성은, 네 나라들 가운데 일본日本이라고 스스로 이르던 무리, 일본서기의 주인공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자연히 드러나게 될 것이니 그 때를 기약하지요. 이어지는 글에서는 다만 그 사람들을 알게 되었던 이자나-미의 죽음 그리고 이자나-기의 죽음을 적은 자료들을 차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