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모出雲에 머무르는 사이 (1/4)
스사노-오는 이즈모에 이르러서 다시 네-쿠니로 나아가기에 앞서, 아버지 이자나-기가 일으킨 네-쿠니와의 충돌이 잘 마무리되지 않은 까닭에, 그 즈음 이즈모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일들, 무리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만난 일들, 사람들은 스사노-오가 향하는 네-쿠니와 관련되어 있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그것을 마무리한 뒤에야 네-쿠니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부터는 관련된 자료들을 통해 그 일들을 이야기하기로 하지요. 이 때 나타난 무리들은 사실 이 시기 뿐만 아니라 뒤에 몇 차례 더 여러 일들에서 같은 이름을 가지고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먼저 일본서기는, 스사노-오가 아마로부터 내려와 이즈모-쿠니에 있는 히簸라는 카와川(= 강) 위에 이르렀다[B-7-(1):①-④]고 적었는데, 어떤 기록은 스사노-오가 아마에서 내려가 아키-쿠니의 에라는 카와의 위에 이르렀다[A-13:①-③]고 적었습니다. 아키-쿠니의 북쪽에 이와미-쿠니가 있고 다시 이와미-쿠니의 동쪽에 이즈모-쿠니가 있으니, 에-카와 또는 히-카와는 이와미-쿠니와 아키-쿠니 사이 산줄기의 북쪽에서 흘러나와 동쪽으로 이즈모-쿠니에 이르는 물줄기입니다.
B-7-(1) 일본서기: ① 이 때 ② 스사노-오가 ③ 아마天로부터 내려와 ④ 이즈모-쿠니[出雲-國] 히-카와[簸之-川]의 위에 이르렀다. ①是時②素戔嗚尊③自天而降④到於出雲國簸之川上
A-13 일본서기 인용 어떤 기록: ① 이 때 ② 스사노-오가 ③ 내려가 아키-쿠니[安藝-國] 에-카와[可愛之-川] 위에 이르렀다. 一書曰①是時②素戔鳴尊③下到於安藝國可愛之川上也
일본서기는 이어 히-카와 위에서 스사노-오가 나이어린 여자를 사이에 놓고 우는 나이많은 남자, 나이많은 여자를 만났다[B-7-(2):①-⑨]고 적고는 이어 스사노-오가 그들이 왜 우는지를 물었다[B-7-(2):⑩-⑯]고 적었습니다. 이 간단한 일을 적은 방식에서 보이듯 일본서기는 삼국사기와 달리 간단한 일을 길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많은데, 그 일 자체보다 그 가운데 돌려 이야기하고 있는 점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B-7-(2) 일본서기: ① (이) 때 ● (스사노-오가) 들으니, ② (히-)카와川 위에 ③ 눈물을 흘리며 우는 소리가 있었다. ● 그리하여 (스사노-오가) ④ 소리를 찾았으며[尋] ⑤ 찾아서[覓] 간 곳[者]에 ⑥ 1(명) 나이많은 남자[老公]와 나이많은 여자[老婆]가 있었는데 ● (남자, 여자는) ⑦ 사이 가운데에 ⑧ 1(명) 나이어린 여자를 두고 ⑨ 다독이며 그녀[之](= 나이어린 여자)에게 울고 있었다. ⑩ 스사노-오가 ⑪ (남자, 여자에게) 물어 ● 말하기를 "⑫ 너희들[汝等]은 ⑬ 누구인가? ⑭ 어찌(= 무엇이) ⑮ (너희가) 그녀에게 울도록 하기에 ● (너희가) ⑯ 이와 같이 하는가[如此](= 그녀에게 울고 있는가)?"라고 하였다. ①時●聞②川上③有啼哭之聲●故④尋聲⑤覓往者⑥有一老公與老婆●⑦中間⑧置一少女⑨撫而哭之⑩素戔嗚尊⑪問●曰⑫汝等⑬誰也⑭何⑮爲哭之●⑯如此耶
일본서기는 이어 호를 아시-츠치라고 하는 남자가 여자의 호인 테-츠치와 나이어린 여자아이의 호인 이나-타-히메를 알려주었다[B-7-(3):①-⑫]고 적었습니다. 이어 아시-츠치가 스사노-오에게, 8명 히나토들이 있는 큰 뱀 같은 사람들 - 많은 무리가 앞서 남자와 여자의 아이였던 다른 여자아이들을 데려간 것처럼 이 여자아이를 데려갈 것인데, 그것을 벗어나지 못해 울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B-7-(3):⑬-㉓]고 적었습니다.
B-7-(3) 일본서기: (남자가) ① 스사노-오를 마주하고 ● 말하기를 "② 나는 ③ 이(= 이즈모-)쿠니國의 카미로 ④ 호를 ● (말하기를) ⑤ 아시-츠치[脚-摩乳]라고 하고 ⑥ 나의 아내는 ⑦ 호를 ● (말하기를) ⑧ 테-츠치[手-摩乳]라고 하고 ⑨ 이 아이인 여자는 ⑩ 나의 아이고 ⑪ 호를 ● (말하기를) ⑫ 쿠시奇 이나-타-히메[稻-田-姬]라고 한다. ⑬ (우리가) 울도록 하는 것[者]은, ⑭ 가버린 때(= 앞서) ⑮ 나의 아이들[兒]에(= 아이들 가운데) ⑯ 8명[箇] 나이어린 여자들이 있었는데 ⑰ 해마다 8(명) 후나토들[岐](= 길잡이들)의(= 길잡이들이 있는) ⑱ 큰 뱀 같은 사람들[大蛇]이 삼키는(= 잡아가는) 바 되었고, ⑲ 지금 ⑳ 이 나이어린 아이가 있지만(= 남았지만) ● (이 나이어린 아이가) 또한 ㉑ (오오-치들에게) 삼켜짐을 마주하였지만 ● (이 나이어린 아이에게) ㉒ (오오-치에게 삼켜짐을) 벗어날 일[脫], (그리함을) 없애는 일[免]이 말미암을 것이 없고 ● 그리함이 ㉓ (우리가) 슬퍼하고 상처입도록 하였다."라고 하였다. ①對●曰②吾③是國神④號●⑤脚摩乳⑥我妻⑦號●⑧手摩乳⑨此童女⑩是吾兒也⑪號●⑫奇稻田姬●⑬所以哭者⑭往時⑮吾兒⑯有八箇少女⑰每年⑱爲八岐大蛇所呑⑲今⑳此少童●且㉑臨被呑●㉒無由脫免●故㉓以哀傷
힘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던 이 간단한 일이 굳이 적힌 것은 그 가운데 등장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이나-츠치, 테-츠치가 아니라 이나-타-히메와 8명 후나토들을 말합니다.
먼저, 위에서 8(명) 후나토들[岐](= 길잡이들)의 - 길잡이들이 있는 - 큰 뱀 같은 사람들[大蛇]로 해석한 것은, 세간에서 그대로 야마타-오오치[八岐-大蛇]라고 소리내어 읽고 또한 그대로 사람이 아니라 큰 뱀으로 여기는 단어입니다. 이 글에서는, 앞서 여러 자료들에서 그리하였듯이, 大蛇를 그런 큰 뱀이 아니라 큰 뱀 같은 - 큰 뱀처럼 많이 모여 다니는 - 사람들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위에서 또한 8명 후나토들이라고 해석한 것은 大蛇 앞의 八岐라는 단어입니다. 앞서 이자나-기의 일을 이야기하며 살핀 바 있던 岐神라는 일본서기 본문 단어[3장 1편 B-15-(3):⑭-⑮]에 대해 해당하는 주석이 岐神를 후나토-카미[布那斗能-加微]라고 한다[E-1:①-②]고 적은 바에 따랐는데, 후나토는 '길잡이' - 산봉우리들을 돌아 지나가는 길들을 맡아서는 오고가는 사람들을 막거나 보내주던 작은 무리의 우두머리[岐] - 를 말합니다.
3장 1편 B-15-(3) 일본서기 인용 어떤 기록: ① 이자나-기가 ② 놀라서는 ③ 달려 돌아갔다. ④ 이 때 ⑤ 이카츠치들[雷等]이 ● 모두 ⑥ 일어나 ⑦ (이자나-기를) 뒤쫓아 왔다. ... ⑧ (이) 때 ⑨ 이자나-기가 ● 이어 ⑩ 그 츠에[杖](= 지팡이 = 기대던 이)를 머무르도록 하고[投] ● 말하기를 "⑪ 이곳으로부터는 ⑫ 이카츠치들[雷]을 돌려보내 ● (이카츠치들이) ⑬ 감히 오지 않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⑭ 이 사람을 일러 ⑮ 후나토[岐-神](= 길잡이)라고 하였다. (一書曰)①伊奘諾尊②驚③而走還④是時⑤雷等●皆⑥起⑦追來...⑧時⑨伊奘諾尊●乃⑩投其杖●曰⑪自此⑫以還雷●⑬不敢來⑭是謂⑮岐神
E-1 일본서기 주석: <① 岐神, ② 이를 일러 ③ 후나토노카미布那斗能加微(= 후나토-카미)라고 한다.> <①岐神②此云③布那斗能加微>
이자나-기는 네-쿠니에서 카구츠-치를 죽인 뒤에 그를 덮치고 뒤쫓던 8개 무리들에게서 달아나서는 그에게 이르는 여러 길들에 그가 기대던 - 그를 따르던 - 사람들을 남겨 뒤쫓는 무리들을 막도록 하였습니다[3장 1편 B-15-(3):⑩-⑬]. 그리한 뒤에 이자나-기는 그들을 다시 부르거나 다른 일을 맡기지 않은 채 내버려두었고, 시간이 지나자 그들 가운데 스스로 움직여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입습니다.
이나-츠치, 테-츠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하였고, 그리하여 앞서 보았듯이 그들은 주변에서 사람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데려가 부릴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힘'을 가지고 있지만 움직임을 다스릴 우두머리가 없어진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때 주변 사람들이 두려워하던 힘 - 뒤쫓아오는 무리를 막도록 시키며 이자나-기가 그들에게 주었고 그리하여 이 때까지 그들이 갖고 있었던 힘 - 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어 일본서기는 스사노-오가 이나-타-히메가 자신을 받들도록 하였으며[B-7-(4):①-⑨], 그리하고서 스사노-오가 이-나타-히메를 바꾸니 이나-타-히메는 빗을 만들어서 묶은 머리[髻]에 꽂았다[B-7-(4):⑩-⑬]고 적었습니다. 조금 뒤의 일이지만,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은 왜에서 남편있는 여자는 머리카락이 굽어 상투처럼 묶여 있었다[F-1:①-②]고 적었으니, 빗을 만들어 꽂은 묶은 머리란 한쪽으로 구부려 상투처럼 틀어놓은 머리카락들로, 이나-타-히메가 스사노-오를 남편으로 맞이하고서 그리한 것입니다.
B-7-(4) 일본서기: ① 스사노-오가 ② 칙을 내려[勅](= 알려) ● 말하기를 "③ 그러함과 같은 이라면(= 그러히다면) ④ 너희(= 아시-츠치, 테-츠치)는 ● 마땅히 ⑤ 여자(= 이나-타-히메)가 ⑥ 나[吾]를 받들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하니 ● (이나-타-히메가) ⑦ (스사노-오를) 마주하여 ● 말하기를 "⑧ 칙을 따라 ⑨ (너를) 받든다."라고 하였다. ● 그리하여 ⑩ 스사노-오가 ⑪ 세워 쿠시 이나-타-히메를 바꾸니 ● (이나-타-히메가) ⑫ 빗[湯津爪櫛]을 만들어 ⑬ (빗을) 묶은 머리[髻]에 꽂았다. ⑲素戔嗚尊勅●曰⑳若然者④汝●當⑤以女⑥奉吾耶●⑦對●曰⑧隨勅⑨奉矣●故⑩素戔鳴尊⑪立化奇稻田姬●⑫爲湯津爪櫛⑬而揷於御髻
F-1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 (왜에서) ① 남편있는 여자[婦人]는 ② 머리카락들이 굽어 상투처럼 묶여져 있었다. ①婦人②被髮屈紒
그리하여 일에 끼어들 명분을 갖춘 일에 이어, 일본서기는 스사노-오가 아시-츠치, 테-츠치에게 술을 8개 - 길잡이들만큼 - 빚어놓고 그들 - 큰 뱀 같은 사람들 - 을 기다렸다[B-7-(5):①-⑧]고 적었습니다. 그 무리들이 오는 모습을 묘사하여, 이어 일본서기는, 무리 앞과 뒤에 후나토들 - 길잡이들 - 이 있는데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등 뒤로 나무들, 덩굴들이 있는 언덕들, 골짜기들 - 길들 - 이 보였다[B-7-(6):①-⑪]고 적었습니다.
B-7-(5) 일본서기: 이어 (스사노-오가) ① 아시-츠치, 테-츠치에게 시키니 ● (아시-츠치, 테-츠치가) ② 8(가지) 담금술들[八醞酒]을 빚고 ● 나란히 ③ 임시 선반들[假庪] 8(개)를 만들었다. ④ (그러는) 사이에 ● (스사노-오는) ⑤ 각각(= 각 선반들에) ⑥ 1(개) 구멍난 곳[口](이 있는) 술통들을 두니 ⑦ 술을 익혀 ● (익은 술이) ⑧ 그들(= 오오-치들)을 기다리도록 하였다. 乃①使脚摩乳手摩乳●②釀八醞酒●幷③作假庪八④間●⑤各⑥置一口槽⑦而盛酒●以⑧待之也
B-7-(6) 일본서기: ① 잡아놓은 때[期]에 이르니 ● 과연 ② (오는) 큰 뱀 같은 사람들[大蛇]이 있었는데, ③ 머리[頭], 꼬리[尾](= 뒤)에(= 잇달아) ④ 각각(= 1명씩) ⑤ 8(명) 후나토들[岐](= 길잡이들)이 있어 ⑥ (앞의 후나토들의) 눈알들은 ⑦ 붉은색 꽈리들[赤-酸醬]과 같았고, ⑧ 마츠들[松](= 소나무들), 카시와들[栢](= 잣나무들)은 ⑨ (뒤의 히나토들의) 등 위에 나서(= 보여) ⑩ (나무들의) 덩굴들[蔓]이 ⑪ 8(개) 언덕들[丘], 8(개) 골짜기들[谷]의 사이에 이어졌다. ①至期●果②有大蛇③頭尾④各⑤有八岐⑥眼⑦如赤酸醬⑧松栢⑨生於背上⑩而蔓⑪延於八丘八谷之間
그리고서 일본서기는 이어 그 무리들이 와서는 앞에 선 후나토부터 술을 얻어서는 술통을 옆에 둔 채로 마셔 취하고는 잠들었다[B-7-(7):①-⑤]고 적었습니다. 이어 스사노-오가 칼을 뽑아 마디마디 - 늘어진 무리 사이사이에 잠들어 있던 후나토들을 - 베었다[B-7-(7):⑥-⑨]고 적었습니다. 그 사이 우두머리 노릇을 하던 후나토들부터 먼저 찾아내어 죽인 것입니다.
B-7-(7) 일본서기: 그리고 (사람들이) ① 술을 얻기에 이르러 ② 머리들(= 앞들)에 ③ 각각 ④ 1(개) 술통이 있어 ● (사람들이) ⑤ 마시고 취하여 잠들었다. ⑥ (이) 때 ⑦ 스사노-오가 ● 이어 ⑧ 허리에 두른 바 십악검十握劒을 뽑아 ● 마디마다[寸] ⑨ 그 뱀 같은 사람들[蛇]을 베었다. ⑩ 꼬리에(= 뒤에) 이르러 ⑪ 칼의 날이 ● 조금 ⑫ 상하였다. ● 그리하여 ⑬ 그(= 사람들의) 꼬리(= 뒤)를(= 후나토를) 가르고 찢고 ⑭ 그[之]를(= 가르고 찢은 주검을) 보니 ⑮ (주검) 가운데에 ⑯ 1(개) 츠루기劒(= 칼)이 있었다. 及①至得酒②頭③各④一槽⑤飮醉而睡⑥時⑦素戔嗚尊●乃⑧拔所帶十握劒●寸⑨斬其蛇⑩至尾⑪劒刃●少⑫缺●故割裂其尾視之㊳中有一劒
그런데 일본서기는 이어 스사노-오가 뒤에 있던 후나토를 베는데 그 칼의 날이 상했고 그 주검을 갈라보니 칼 1개가 있었다[B-7-(7):⑩-⑯]고 적었습니다. 곧이어 일본서기는 그 칼이 사람들이 쿠나사기-츠루기라는 것[B-7-(8):①-②]이라고 적었는데, 일본서기 주석은 이 칼을 본래 이름하여 아마-무라쿠모-츠루기라고 하였고[G-1:①-③] 뒤에 (경행-천황의 아들인) 야마토-타케루에게 이르러 고쳐 이름하여 쿠사나기-츠루기라고 한 것이다[G-1:⑦-⑨]라고 적었습니다.
B-7-(8) 일본서기: ① 이것이 ● (사람들이) ② 이르기를 쿠사나기-츠루기[草薙-劒]라고 하는 바였다. ①此●②所謂草薙劒也
G-1 일본서기 주석 인용 어떤 기록: <① 본래 ② 이름하여 ● (말하기를) ③ 아마-무라쿠모-츠루기[天-叢雲-劒]라고 하였다. ● 아마 ④ 큰 뱀 같은 사람들[大蛇]이 머무는 곳의 위[上]에 ● 언제나 ⑤ 구름 기운이 있어 ● 그리하여 ⑥ (그렇게) 이름하도록 한 것 같다. ⑦ 야마토-타케루[日本-武] 황자에 이르러 ⑧ 고쳐 이름하여 ● 말하기를 ⑨ 쿠사나기-츠루기[草薙-劒]라고 하였다.> (草薙劒也)<(一書曰)①本②名●③天叢雲劒●蓋④大蛇所居之上●常⑤有雲氣●故⑥以名歟⑦至日本武皇子⑧改名●曰⑨草薙劒>
그러니 스사노-오가 얻은 이 칼을 스사노-오는 본래 이름하여 아마-무라쿠모-츠루기라고 하였던 것이며, 그렇기에 그 첫머리의 아마天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곧 이 칼을 본래 가졌던 사람들은 앞서 아마에서 건너왔던 이자나-기가 남겨 뒤쫓는 무리를 막도록 하였던 후나토였으니, 곧 스사노-오가 아마라고 바로 이름지은 이 칼이 이자나-기가 열도로 가지고 와서 후나토들에게 넘겨 그리하도록 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러한 물건을 지닌 후나토들은 어째서 네-쿠니의 무리들을 막아낼 수 있었고 또한 이 때에 이르러 주변 사람들을 두렵게 할 수 있던 것일까요? 앞서 스사노-오가 아마에서 지니고 왔던 칼이 그것을 쳤지만 베지 못하였고 또한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날이 나간 것이 보여주듯이, 그것은 아마에서 새 기술로 만들어져 보다 다른 아마의 무리들이 지닌 칼과 비슥하게 단단한 칼이었기 때문입니다.
곧 이 칼이야말로 후나토들 가운데 이자나-기의 뜻을 어기고 주변 사람들을 해치던 후나토들이 이자나-기에게서 받아 지녔던 '힘'이었습니다. 때문에 스사노-오는 칼이 해당하는 - 만들어진 - 곳이 아마라고 여기고 또한 무리지은[叢] 구름같이 많은 그리고 숨은 사람들[雲]이 가졌다고 여겨 그런 사람들이 지닌 아마의 칼이라는 뜻을 담아 아마-무라쿠모-츠루기라고 이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스사노-오는 이러한 칼을 - 힘을 가진 후나토들이, 스사노-오에게 그 무리 가운데 일부가 죽었음을 알고 맞선다면, 네-쿠니에 이르지 쉽지 않을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일본서기는 이어 스사노-오가 그것을 홀로 지니지 않고 아마의 카미 같은 사람들에게 보냈다[B-7-(9):①-⑦]고 적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를 처음 바다 건너로 보낸 사람들이 바라던, 풍요로운 땅으로 옮기려는 일은 미루어졌습니다.
B-7-(9) 일본서기: ① 스사노-오가 ● 말하기를 "② 이것은 ③ 카미 같은 사람들[神]의 츠루기(= 칼)인데, ④ 내가 ● 어찌 감히 ⑤ 홀로 ⑥ 편안하도록[安]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 이어 (스사노-오가) ⑦ (칼을) 올려 아마의 카미 같은 사람들에게 바쳤다[獻]. ①素戔嗚尊●曰②是③神劒也④吾●何敢⑤私⑥以安乎●乃⑦上獻於天神也
아마에 있던 카미 같은 사람들의 그러한 바램은 앞서 말한 바, 뒤에 백제가 아마/한에 등장하면서 다시 시도되었지만 호-미미의 거부로 중단됩니다. 그리고서 한-왕을 백제가 없앤 뒤에야 아마의 카미 같은 사람들이 호-미미의 아들이던 호-니니키를 앞세우고서 시도하여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때 그러하도록 받아들인 상대가 오오-아나-무치이니 그가 바로 스사노-오가 이즈모에서 혼인하였던 이-나타-히메가 낳은 그 아들입니다
그러한 뒷 이야기는 해당하는 시기를 살필 때에 이어하기로 하고, 일단은 이어 일본서기 구절들을 살펴 그것들이 적고 있는 이야기를 살펴보지요. 곧 바다를 건너 돌아와 처음 이르른 이즈모-쿠니에서, 생각하지 않던 상대를 마주하게 된 스사노-오가, 다시 그들에 대한 준비를 갖추고서 네-쿠니로 떠날 때까지의 일들이 그 이야기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