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가는 길 하나
세상을 이해하고
한껏 꿈을 꾸어
세상을 돕고자 하였다네.
하지만
세상은 바라지 않고
나는 어쩔 줄을 몰랐지.
이제 힘들고
떠오르는 마음의 원망을
더는 다독일 수 없구나.
눈을 떼고
그저 즐거움을 찾기로
마음 먹어본다.
울컥하며 나오는 것은
분함인가, 안타까움인가.
아니면 옛 시간에 대한 슬픔인가.
다시 발길을 들어
홀로 나아가지만
이젠 그 길이 아니라네.
다른 끝을 향해
또다시 나아가지만
옛 세상은 없는 곳이지.
오늘
세상을 나와
처음으로 홀로 걷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