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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1편 조선朝鮮 이전 #1

핵심 문자 자료들 (1/3)

by 잡동산이

우선, 제목에 적은 조선 이전, 이 시기의 일들에 관하여 살펴볼 핵심 문자 자료들을 먼저 제시합니다. 뒤에 이어질 짧은 글들에서 하나하나 보다 깊게 살펴볼 내용들입니다.




살펴볼 문자 자료들은 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紀異편이 인용한 옛 기록[古記], 제왕운기帝王韻紀 주석이 인용한 본기本紀의 구절들입니다. 조선을 다스렸던 2가지 우두머리들, 단-군[壇/檀-君]과 조선-후/왕[朝鮮-侯/王] 가운데 첫 단-군이었던 왕검王儉의 아버지 웅雄, 그리고 그 아버지 因에 대한 기록들입니다.


A-(1) 삼국유사 기이편 인용 옛 기록: ① 옛날 ② 환-인[桓-因]의 남다를 것 없는[庶] 아들[子] 환-웅[桓-雄]이 있었다. ● (환-웅은) ③ 여러 차례 천天의 아래를 생각하며[意] ④ (다스릴) 사람들의 세상[世]을 구하고자[求] 하였다. ⑤ (환-웅의) 아버지[父]는(=환-인은) ⑥ 아들[子](=환-웅)이 생각하는 것을 알고, ⑦ 내려가[下] 3(개) 산봉우리들[危]이 있는 태백(-산)[太伯]을 보니[視] ⑧ 사람들 세상[間]을 널리[弘] 더할[益] 만하였다. ● 이어 (환-인이) ⑨ 천의 도장들[符印] 3개[箇]를 (환-웅에게) 주고[授] ⑩ (환-웅을) 보내[遣] ● (환-웅이) ⑪ 가서[往] 그 곳[之](=태백-산)을 다스리도록[理] 하였다. ⑫ 웅雄이 ⑬ 무리들[徒] 3,000(명)을 거느리고[率] ⑭ 태백-산[太伯-山] 꼭대기, 신 같은[神] 단壇의 나무[樹] 아래에 내려왔다. 古記云①昔②有桓因庶子桓雄●③數意天下④貪求人世⑤父⑥知子意⑦下視三危太伯⑧可以弘益人間●乃⑨授天符印三箇⑩遣●⑪往理之⑫雄⑬率徒三千⑭降於太伯山頂神壇樹下
B-(1) 제왕운기 주석 인용 본기: <① 상-제[上-帝] ② 환-인[桓-因]에게 ③ 남다를 것 없는[庶] 아들[子]이 있었으며, ● (환-인의 아들을) 말하기를 ④ 웅雄이라고 하였다. ⑤ 운운云云. ● (환-인이) ⑥ (웅에게) 일러 ● 말하기를 "⑦ 내려가[下] 3(개) 산봉우리들[危]이 있는 태백(-산)[太白]에 이르러 ⑧ 사람들 세상[間]을 널리[弘] 더하라[益]."라고 하였다. ● 그리하여 ⑨ 웅雄이 ⑩ 천天의 도장들[符印] 3개[箇]를 받아 ⑪ 귀 같은 사람들[鬼] 3,000(명)을 거느리니 ● (웅과 귀 같은 사람들은) ⑫ 태백-산[太白-山] 꼭대기, 신 같은[神] 단檀의 나무[樹] 아래에 내려왔다.> <本紀曰①上帝②桓因③有庶子●曰④雄⑤云云●⑥謂●曰⑦下至三危太白⑧弘益人間歟●故⑨雄⑩受天符印三箇⑪率鬼三千●⑫而降太白山頂神檀樹下>


위 자료에서 신神 이라는 글자는 신 같은 또는 신 같은 사람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잘 알려진 삼국지 연의의 적토마赤兎馬라는 표현에서 토兎의 뜻을 '(뜀박질이) 토끼와 같다'고 하지 '토끼'고 하지 않는 것과 같고, 또한 인중룡人中龍이라는 표현에서 용龍의 뜻을 '용 같은 사람''빼어나게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지 정말 용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해석을 통해 우리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을 비현실적인 실체가 아닌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신화神話가 아니라 역사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다음 편에서 나오는 자료, 그 다음 편에서 나오는 자료를 해석할 때에도 사용하였습니다.




간략히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옛 기록은 옛날 환-인의 아들이 환-웅이었는데[A-(1):①-②], 환-웅이 천天의 아래를 생각하며 스스로 다스릴 사람들 세상을 구하려 하니 환-인이 그 생각을 알고서 내려가 3개 봉우리들을 보고 태백(-산)에 사람들 세상을 널리 더할 수 있음을 알았다[A-(1):③-⑧]고 적었습니다. 이어 환-인이 물건들을 환-웅에게 주고 태백-산에 내려가 사람들 세상을 더하고서 그 세상을 다스리도록 하니 웅이 무리들[徒]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伯-山] 꼭대기에 있는 신령스러운 단壇의 나무 아래로 내려갔다[A-(1):⑨-⑭]고 적었습니다.


이러한 일들 가운데 본기는, 환-인의 아들 환-웅을 환-인의 아들 웅이라고 하였다[B-(1):②-④ = B-(1):②]고 달리 적었고, 말줄임표에 해당하는 운운云云이라는 표현[B-(1):⑤]으로 환-인의 일[A-(1):③-⑧]을 달리 적었습니다. 환-인에게 도장을 받은 환-웅이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 단의 나무 아래로 내려간 일[B-(1):⑥-⑫ = A-(1):⑨-⑭]은 글자를 달리하여 적었습니다.




위에 제시한 자료의 내용을 더 깊이 살피기에 앞서, 다음 2개의 글 #2, #3에서는 위 자료에서 이어지는 자료들을 먼저 제시할 것입니다. 자료의 각 부분이 나름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기에, 각각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글을 그렇게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자료에 관련된 여러 소주제들을 깊이 살피는 것은 그 뒤, #4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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