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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Aug 09. 2021

[오늘을 남기다]  채움

© britozour, 출처 Unsplash


그동안 어찌 지냈어?

이 시국에 어찌 지냈겠어. 다 똑같지.

그래도 별일 없이 지냈지?

그래, 그러면 된 거지 뭐.


3년 만에 만난 30년 지기 친구와의 첫 인사말이다.


그리고 편안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

각자 기억 속에 서로의 3년의 공백을 채워준다.

2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우리의 반가움과 위로와 격려를 채우기엔

턱없어 부족했다.


연락이 없으면 별일 없는 거라고,

그러다 연락을 하면 그리운 거라며

'우린 언제 만나냐'만 되풀이하다가

드디어 오늘이 그날이구나.


그리움의 허기를 채우기라도 하듯

허겁지겁, 너는 내게, 나는 네게

신나게 쏟아부었으니

당분간은 힘이 날 것 같다.


20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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