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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Oct 25. 2021

[오늘을 남기다] 나를 이겨야 생기는 기회

6시 50분에 눈을 떳다.

날이 추워지면서 이불속에서 밍기적 거리는 시간이 늘었다. 아침 산책도 며칠동안 안 나갔다.

밤새 시달린 꿈때문에 다시 이불을 덮고 눈을 감기는 싫었다. 이불을 끌어당여 몸을 움츠리고 눈만 꿈뻑 거렸다.

잠깐 나갔다 올까 말까 하는 고민도 같이 꿈뻑거렸다.


그때, 남편이 얼마전 내게 해준 말이 생각이 났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러 나가야하는데 너무 추워서 한참을 고민하고 앉아있었는데,

밖의 추위와 싸우기도 전에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부터 지면 안될 것 같아

바로 일어나 나갔다고 했다.  

날씨는 생각만큼 추웠지만 자신을 이기고 나왔기에 이 추위도 느낄 수 있었다고,

그리고 운동하면서  자신의 몸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로 추위를 이겼다고 했다.  


이불을 젖히고 일어났다.

따뜻하게 옷을 챙겨입고, 이어폰을 꽂고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생각만큼 춥지는 않았다.   

제법 짙어지는 가을 아침에 옅은 국화향이 마스크 사이로 새어들어왔다.

음~ 잘 했어, 잘 했어, 나오길 잘 했어.

혼자 기특한 생각이 들어 가슴을 토닥였다.


내적 갈등에서 이겨야 외적 갈등과 마주할 기회가 생긴다.
내적 갈등에서 마저 진다면 외적 갈등을 마주할 기회조차 사라진다.
-남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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