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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Jan 13. 2022

짧아지는 하루.


2022년

예준이는 13살

종혁인는 11살.


방학 일주일 동안은 학교 갈 때보다 일찍 일어나더니

이주일 째가 되니 하루하루 아이들의 기상 시간이 늦어지네요.


어제는 9시가 넘었는데도 그냥 두고 봤습니다.

깨우지 않으니 10시가 다 돼가도 세상모르고 자더라고요.

도대체 몇 시까지 자려나 또 그냥 두고 봤습니다.


11시쯤 되니 둘째가 일어나 돌아다니더니

곧이어 첫째도 따라서 일어나더라고요.

그러고는 짜증을 냅니다.


"아~ 자꾸 하루가 짧아져~ 엄마! 왜 안 깨워!"

"방학이니까. 방학엔 안 깨우는 거 아냐?"

"아~~~~ 내일부턴 7시에 깨워줘요!."

"응... 그래 볼게."


그런데!! 12시가 다 돼서 일어나니,

아점(아침, 점심)을 먹으면 되더라고요!

세상에 삼시 세끼를 안 하는 방법이 이렇게 쉬울 줄이야.

흠, 아침에 일찍 깨워야 할까 말까 고민이 됐습니다.


오늘 아침 7시.

어젯밤 아들은 잠들기 전에도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꼭 7시에 깨워달라고요. 

어쩔 수 없이 아들을 깨웠습니다. 

   

"아들아~ 일~어~나~, 일~곱~시야."


고개만 빼꼼 내밀어 방을 들여다보며 아주 작은 소리로요.

꿈쩍도 안 하더군요. 

조용히 아들들 방문을 닫아줬습니다. 

"아~들, 난 분명히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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