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기분이 좋은 날이 있고
괜히 화가 나는 날이 있고
괜히 누군가 좋아지기도 하고
괜히 누군가 미워지기도 하고
괜히 원망도 해본다.
'괜히'라는 말은 '아무 까닭이나 실속이 없게'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말은 '별다른 의미가 없는'의 뜻을 지닌 '그냥'에 버금가게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아무 까닭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누군가 좋아지고 미워지고 할까?
딱히 왜 그런지 설명을 하기가 어려울 뿐.
어쩌면 말하기 부끄러울지도.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저 밑바닥에 있는 나만의 감정일지도.
그 말을 내뱉는 자신은 알고 있다.
그냥이 그냥이 아니고
괜히가 괜히가 아닌 것을.
괜히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우울해졌다
변덕이 죽 끓듯 하던 날.
'괜히'를 찾아 더듬더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