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 Aug 08. 2022

오늘을 남기다] '괜히'를 찾아 더듬더듬

괜히 기분이 좋은 날이 있고

괜히 화가 나는 날이 있고

괜히 누군가 좋아지기도 하고

괜히 누군가 미워지기도 하고

괜히 원망도 해본다.



'괜히'라는 말은 '아무 까닭이나 실속이 없게'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말은 '별다른 의미가 없는'의 뜻을 지닌 '그냥'에 버금가게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아무 까닭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누군가 좋아지고 미워지고 할까?


딱히 왜 그런지 설명을 하기가 어려울 뿐. 

어쩌면 말하기 부끄러울지도.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저 밑바닥에 있는 나만의 감정일지도.



그 말을 내뱉는 자신은 알고 있다. 

그냥이 그냥이 아니고

괜히가 괜히가 아닌 것을.



괜히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우울해졌다 

변덕이 죽 끓듯 하던 날.

'괜히'를 찾아 더듬더듬... 



작가의 이전글 오늘을 남기다] 버티는 하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