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자신을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나이를 지나치게 자각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태어나 성인기까지 인간은 성장해 간다. 인생 전반기에 이런 '청춘의 성장'이 있다면, 인생 후반기에는 '중년의 성장'이 있다. 중년이라고 해서 성장이 멈추는 것이 아니다.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이전에 활발했던 기능이 감퇴하고 오히려 다른 기능이 이를 보완하게 되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감소된 능력에 집착하기보다 다른 잠재 능력을 찾아 최적화하고, 정신적으로 생산적인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삶이 되도록 스스로 점검하고 실행해나가야 한다.
지금의 나이에 0.7을 곱한 나이가 되어 봄을 맞이하련다. (이전의 70세가 지금의 100세이니 나이에 0.7을 곱하면 현재의 나이가 된다.)
-출처 : 매일경제 2024.2.22. 매일 춘추 곽금주 (서울대심리학과교수)
마음은 항상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20대 같은데,
자꾸 여기저기 아파지고, 혹시 병에 걸린 건 아닐까 조마조마해 하다가,
괜찮다고 하면 다시 안도하고 걸어가는 나이가 됐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들으면 기분 나빠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애 지금이 가장 젊은 순간이면서 동시에 지난날을 생각하면 가장 오래 살고 있는 순간이 지금이다.
몸이 예전만 못하고 자꾸 삐꺼덕 거리는 것도,
운동을 다이어트가 아닌 의무감에 하는 나이가 된 것도 확실하다.
마흔 중반이 되어가는 나이를 자각하며 이 마흔도 금방 끝나버릴까 봐 두렵기도 하다.
그런데 아침에 신문 실린 이 칼럼을 읽다가 눈이 번쩍 떠졌다. 이 글을 쓴 교수님의 말대로라면 난 이제 고작 서른이다(현재 나이 x 0.7). 노안이 시작되면서 침침해진 눈이 다시 맑아지는 것 같았다.
매일 나는 성장하고 있다고 외치면서도 몸이 안 따라 준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이까지 깎아 내리고 다시 외치니 또 달랐다. 역시 더블 긍정이 더 힘이 좋다.
오늘도 눈이 펑펑 내렸다. 겨울을 계속 붙잡아 두려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시간은 간다. 곧 3월이고 봄이다.
다시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나듯이 나의 잠재 능력이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실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