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내일 계속 33도다.
낮에 달궈놓은 집안 거실바닥도 뜨근하다.
에어컨 커버를 벗긴 지 며칠이 됐지만,
전원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다 그만둔다.
"이제 에어컨 좀 틀면 안 돼요?"
아들들이 옷을 하나하나 벗어가며 짜증스럽게 말했지만,
"아직 아냐. 찬물로 씻어. 그리고 시원한 물 마셔라."
나는 어림없다고 말을 잘랐다.
6월만 잘 버텨 넘기고 7월부터 에어컨을 켤 계획이다.
열흘 동안 찬물 샤워하고,
수박에 얼음도 동동 띄어 먹고,
선풍기 끼고 가만히 누워서 버텨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