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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Jun 26. 2024

오늘을 남기다] 징한 오뉴월 감기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를 나는 해마다 걸리는 같다.

이번처럼 심하게 때도 있지만 적당히 훌쩍거리고 넘어갈 때도 있다.

그만큼 몸이 변변치 못하는다는 얘기겠지.


이번 감기는 목이 살짝 따끔해지면서 시작됐다. 방울토마토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목이 따끔한 줄 알았다. 그날 이후로 방울토마토를 안 먹었다. 그런데도 계속 목이 따끔해지더니 목구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칼칼해졌다. 다행히 열은 나지 않았다. 

목이 아파오더니, 기침하더니, 코가 꽉 막혀버렸다. 눈꺼풀하나 내 마음대로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안면 근육통이 왔다. 약을 먹고도 주말 내내 누워서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월요일에는 침대 귀퉁이를 헤매며 앓았다.

그래도 어제부터 바깥 활동을 있었다. 

머리도 안 아프고 안면근육통도 진정이 됐지만, 꽉 막힌 코는 쉽게 뚫리지 않는다. 

  

물론 오뉴월 감기가 징하긴 하지만, 

미각과 후각을 제기능 못하게 하더니 왕성하던 식욕을 잠재워 버렸고,

20년 가까이 쓴 김치냉장고의 고장으로 집안에 진동하는 김치 냄새조차 내 콧속으로는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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