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중앙경찰학교에서 살아남기

by 글캅황미옥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순경채용시험에 합격하면 훈련받는 곳.

매일 아침 구보를 마치고 향하는 식당. 이 문구가 새겨진 식당에서 나를 반겨준다. 이 문구를 볼때면 내 심정은 두근거렸다. 지금도 가슴 떨린다. 여전히 뭔가 이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이 든다.




중앙경찰학교


전국 각지에서 합격한 사람들은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로 모두 모인다. 훈련기간 6개월. 제식훈련, 산행훈련, 사격, 이론 수업등 교육을 받는다. 첫 2주동안 집에도 못가고 훈련을 받았다. 그 이후부터는 금요일이면 부산에 내려가 가족과 친구들을 만났다. 졸업 전 달에는 발령지 지역에 나가 실습을 받았다. 졸업이 다 갈 무렾이면 임용 받을 경찰서가 정해진다. 6개월동안 실습생들은 챙겨줄 지도관 3분이 늘 함께 한다.




입학식


2006.12.24 크리스마스 이브

담요와 내복을 잘 챙겼다. 워낙 추위를 많이 탄다. 경찰학교에서 보내는 첫 날. 피자와 통닭과 12명의 여자들.

군대 내무반 같은 낡은 생활실에서 낯선 여자들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내 번호는 212번. 생활실에서 첫 번호라는 이유로 맞이(점오)를 맡았다. 연습을 그리도 했건만... 결국 외운걸 계속 틀렸다. 무표정의 지도관 앞에서 긴장을 했는지...나 때문에 그날 동기들은 아주 오랜시간 서 있었다.


나는 '이불 각잡이'로 통했다.

평소 각잡는데 소질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청소시간이면 늘 12명의 이불을 정성스럽게 손질한다.

그렇게 6개월동안 청소대신 각만 잡았다.




학교 생활


집을 떠나 낯선 곳 충추에서 대부분 처음 만난 사람들과 경찰이 되기 전 마지막으로 연습했던 곳.

생각보다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내가 입교했을 적은 겨울이라 엄청 추었다. 눈이 많이 내렸고 항상 핫팍을 손에서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담요도 소지면 안됐는데 나는 밤마다 담요를 깔고 잤다. 생활실에서 첫 번호라 한쪽은 벽면이라 사람 온기가 없어 밤마다 왼쪽팔은 냉기가 느껴졌다.


처음해보는 제식 훈련도 힘들었다. 일단 추위 때문에 견디기 힘들었다. 따가운 귀끝...얼어붙은 코...손에도 감각이 없었다. 2시간짜리 행군도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기동복을 입고 기동화를 신고 뛰었는데. 정말 나중에는 내가 뛰는지 걷는지 감각도 없었다. 그저 앞사람 머리만 보고 내 발은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을뿐이었다.

돌이켜 보면 경찰학교에서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일선에 나와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 편안한 생활만 했더라면 항상 편한것에만 안주하게 되었을테니...


학교에서 배운 사격, 오토바이 & 순찰차 실습, 무도 훈련,부검 참여, PPT 발표 등... 다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현직에서 뒤돌아 보니 다 필요한 것들이였다.



영어회화 동아리


동아리 활동을 영어회화로 택했다. 임용전에 경찰관련 용어들을 알아두면 괜찮겠다는 생각에. 경찰학교에서는 외국인 교수를 초빙해서 지구대 등 다양한 부서에서 필요할 법한 영어 회화들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부서별 활용 가능한 회화를 정리한 책자도 있었다. 영어는 외국어라서 잊지 않을려면 평상시 꾸준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영어회화동아리



실습


부산북부경찰서 구포지구대.

김용운 팀장님이 계신 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경찰학원에서, 충주 경찰학교에서 이론을 수없이 배웠지마 현장은 처음이었다. 설렘 반 걱정 반. 특히 야간 근무일에는 넉넉히 잠을 자두었다. 선배님을 따라 다니며 현장을 관찰하며 엄무별 문제해경방법을 보고 경험했다. 술먹은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도난신고 현장에서 초동조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변상현장에서의 조치 등 직접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했다.


현장은 만만치 않았다. 어떤 신고이든지 간에 출동 나간 두 경찰관이 해결해야 했다. 현장을 따라다니면서도 답답한 순간들...아찔한 순간들이 더러 있었다.


우리팀에서는 실습생인 나를 많이 챙겨주셨다.

정이 많으신 팀장은 회식자리에서 술김에 내 졸업식에 오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진짜로 전날 야간 근무를 마치고 3분께서 오셔서 나를 두번 놀래키셨다.

팀장님과

짧은 기간이였지만 앞으로 내가 걸어야 할 경찰의 길을 일부 경험하여 알찬 시간이었다.


지금도 지구대에서는 밤샘 근무를 한다. 직접 해본 사람은 안다. 새벽시간에는 눈만 뜨고 있어도 힘들다. 사명감이 없으지속하기 힘든 일이다.


경찰학교에서의 6개월...

힘든 순간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았던 힘은 끈끈한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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