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임한 어느 병원장은 첫 번째 간부회의 중 까다로운 문제 하나가 참석자들 모두가 만족하는 선에서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한 참석자가 질문했다.
“브라이언 간호사를 만족시켰을까요?”
브라이언 간호사는 고참 간호사다. 특별히 뛰어난 간호사도 아니었다. 담당 병동에서 환자 간호에 대한 새로운 결정을 내릴 때마다 질문했다.
“이 환자를 간호하는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브라이언 간호사가 근무하는 병동의 환자들은 잘 지냈고 회복도 더 빨랐다.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책에서 인상적인 구절이다.
환자를 지구대, 경찰서를 찾아오는 민원인으로 바꿔서 생각했다. 이 책은 2018년 5월 7일에 처음 다 읽었다. 12년째 제복을 입고 있다. 10년 정도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신임시절 때만큼 열정이 365일 이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것은 도움이 되었다. 한 번은 구청에 가서 여권 신청한 적이 있었는데 브라이언 간호사가 말하는 것과 같은 최선을 다해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민원 업무를 마치고 돌아서서 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친절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나는 어떨까. 지구대에 찾아오는 민원인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돌아보는 시간 가졌다. 지구대를 찾는 민원인 역시 여권 업무를 보기 위해 구청에 갔던 나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7년은 지구대에서 야간근무를 병행하는 순찰팀에 있었다. 2018년은 일근하는 관리반에서 근무했다. 인연이 되는 민원인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은 업무를 미숙함 없이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디지로그였다. 자주 하는 업무와 가끔 하지만 할 때마다 헷갈리는 업무를 한 장씩 정리한다. 예를 들어 적재초과 관련 업무는 가끔 하는 일이라 민원인이 찾아오면 빨리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일의 순서를 딱 정리해두면 민원인이 와도 몇 분 안에 처리할 수 있었다. 바인더에 정리된 것을 사진으로 찍어 밴드 사진첩에 정리해둔다. 타이틀은 이렇게 붙였다.
“지구대 유용한 자료”
“00지구대 관리반 매뉴얼”
종이로 정리한 자료가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동료가 물어보면 폰으로 자료를 전송해줄 수 있게 정리해둔다.
거기에 내 가족처럼 친절하기.
업무의 전문성과 친절한 미소는 기분을 좋게한다.
19년째 보험영업을 하시는 남 경우 재무철학자님의 말이 계속 둥둥 떠다닌다.
“지금 내 일을 뛰어나게 못 하면서 업종을 바꿔도 성공 못한다.
업종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이 중요하다.
직급을 뛰어 넘어라.
동료들이 경찰을 떠나려고 할 때 아쉬워해야 한다.
그때 경찰을 떠나라. 동료들에게 박수받으면서.
은퇴 시점에 떠나는 것은 쫓겨나는거다. ”
육아 휴직 중이지만 끊임없이 생각한다. 내 직업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만들기 위해서.
당신의 브라이언 간호사처럼 당신의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다.
모든 행운이 당신에게 덮치길 바란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라이언간호사규칙
#황미옥작가
#대한민국경찰글쓰기프로젝트저자
#이은대자이언트스쿨출신
#대한민국국민이모두글쓰기에흠뻑취하는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