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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황미옥 Dec 11. 2019

직업 VS 재미



어제 저녁 두 딸을 재우고 식탁에 앉았다. 원고수정과 독서 할 일이 많았지만 머리속부터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주 전에 그렸던 수정된 비전보드를 꺼냈다. 생각이 변화한만큼 다시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끗한 종이 두 장을 가지고 왔다.

"황미옥 인생 10 풍광"이라고 적었다. 돈, 시간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그냥 적었다.

경찰-작가-그림동확책 전문가-아쉬탕가 요가 전문지도자 - MCC코치-와인마스터-대한민국 경찰 플래너 제작 - 꼬르동블루 요리 인증서 - 자기경영 - 패션

참 많다. 나는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을까 생각하다가 후배인 하은이가 생각났다. 10시가 넘은 늦은시간임에도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근무가 아니여서 집이었다. 하은이와 짧게나마 통화하고 예빈이가 깨서 다시 재운다고 방에 들어갔다. 재우고 나서 깜깜한 방에서 생각의 나라를 펼쳤다.

나는 왜 무언가를 배울 때 그것을 직업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걸까?

사실, 직업이 아니면 더 재밌게 배울 수 있다. 지금 다니는 아침 수영만해도 그렇다. 수영강사하려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수영 배우면 가족들과 수영장에 갈 때도 잘 어울릴 수 있고, 물에 빠졌을 때도 도움이 된다.

어두컴컴한 천정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한참동안. 번뜩하는 문구가 떠올랐다.

직업과 재미.

그래! 경찰과 작가외에는 재미로 배우는거야!!!!!!!!
그렇게 마음을 먹고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재미가 있어야 배우는 것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법이다. 재미가 더해져서 정말 오랫동안 할 때는 그것이 하나의 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나중 문제였다. 지금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확실한 것은, 24년 후에 경찰 퇴직하기 전에,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20년 이상한다면 완전한 내것이 될 것이다. 관심가는 분야에 시간 투자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결론내렸다.

일단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그림동화책과 관련해서 100권의 책을 읽으면서 필요한 세미나에 참석해야겠다. 와인도 좋아하니까 관련분야 20권을 먼저 읽어보는 것이 우선적으로 할 일이다. 내년에는 아쉬탕가 요가에 다니고 싶다. 알아보니 서면에 있는 곳이 가장 가깝다. 주 3회가면 13만원, 5회가면 15만원이다. 휴직이 끝나기 전에 몇달이라도 체혐해보고 싶다. ^^

'직업과 재미'를 고려해서 다시 비전보드를 수정했다.
훨씬 축소되어 보기 좋다.
좀더 수정해야겠지만 확실하게 나누어졌다.

경찰과 작가.
그 외에는 모두 재미로 하는 활동이라는 것!!!

내년에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본다.

책집필 2권
그림책 관련 100권 읽기.
마이런 마라톤 참석(헌우 엄마랑)
바디프로필 촬영(3월) 5명의 여인들과
가족여행(말레시아/싱가폴)
<혼자서 영어 원서 읽기가 되는 영어그림책 공부법> 100번읽기
플래너 2개 사용
한국사 고급
 챠밍 메이크업 & 헤어
예빈 예설이 그림책 리드 어라우드 계속하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작은 목표카드에 적어서 이룰 때까지 매일 아침 봐야한다. 지금까지 성인이되어 살면서 해온 방법이다. 백지의 목표카드가 무수히 많이 내 손을 거쳐갔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다.

당신이 만들고 싶은 직업과 재미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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