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쓰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캅황미옥 Dec 12. 2019

이해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예빈이가 보통 4시반에 유치원에서 하원하는데, 요즘은 5시반에 온다. 하원하면 유치원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1시간 반 노는데, 겨울이라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방과후 1시간 하고 하원하기로 엄마들끼리 정했다. 밖에서 노는 것보다 유치원에서 같이 노는 게 나을꺼 같아서.

5시반에 집에오면 조금 놀다가 저녁을 먹는다. 예빈이랑 놀기보다 밀린 설거지나 집을 치웠다. 솔직히 정말 그랬다. 문득 임신했을 때 읽었던 이정숙 여사의 말이 생각났다. 집안일이고 설거지고 있어도 밀러두고 아이들과 책을 읽었다는. 그렇게 오늘 해봤다. 집은 엉망이고 부엌도 설거지거리가 쌓여 있었지만 아이와 3시간 넘게 놀고 책 읽고 시디 듣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신기한 것은 매일 유치원 갔다오면 "엄마 티비" 하던 소리가 쏙 들어갔다. 놀이와 책읽기가 엄마가 참여하니까 티비 켜달라는 소리를 한 번도 안한다. 신기방통하다. 나는 에너지 방전이다. 저질 체력인 내가 책을 여러권 읽고, 묻는 말에 모두 대답해주고, 루돌프 사슴 캐롤 송도 같이 부르고 했더니 말이다.

남편이랑 도서관에서 가서 도서관 카드를 만들었다.한 살인 예설이는 신규가입하고 빈이는 기존에 있던 영어도서관 카드를 통합인증했다. 꽤 시간이 많이 걸려 남편이 고생했지만 만들어서 기쁘다. 예빈이 영어동화책 6권과 노부영의 가이드북 1을 빌려왔다.

오늘 정정혜샘 리더스 특강에서 <정독>과 <다독>을 함께 해주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정정혜 샘께서 3번의 걸쳐 오프라인 스토리텔링 수업 해주시는 동화책 40권은 구매해서 예빈이에게 정독으로 읽어주고, 여러가지 활동도 해볼 생각이다. 나머지 책은, 시립도서관이랑 영어도서관에서 무작위로 빌려와서 다독으로 시켜보려고 한다.

매주 초등학교 4학년인 혜민이와 무료과외를 하는데 혜민이하고도 리드 얼라우드와 함께 읽기를 해봐야겠다. 이번주 토요일부터.

두 딸은 꿈나라로 슝갔다. 오늘 오후에 도서관가다고 못한 운동하고, 영어동화책 구매하고, 밀린 설거지하고 자야겠다. 굿나잇!

매거진의 이전글 직업 VS 재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