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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황미옥 Dec 15. 2019

엄마의 커리어는 아이와 함께 움직인다


오늘 정정혜 선생님의 <영어 스토리텔링> 3번의 수업이 모두 막을 내렸다. 예빈이에게 그냥 막연하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활동을 같이 하면 좋을꺼 같다는 생각에 수업에 참여했다. 아이를 위한 공부다보니, 남편이 야간근무하고 퇴근하자마자 두 딸을 케어해야하는 상황임에도 무리하면서 수업에 참여했다. 

정정혜 선생님은 올해 52세이시다. 1997년부터 어린이 영어와 관련되 일을 해오셨다. 방문수업, 일반 유치원, 문화센터, JY 영어센터, 분당 키다리, 이중언어 유치원 등 독박육아를 하면서 파트타임으로 일해오셨다. 아이가 커가면서 진화되는 경력도 같이 움직이셨다.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는 공부방을 접으신것처럼 말이다. 

샘은 일이 들어오면, 어떤 일이든 밤을 새워서라도 했다고 하셨다.이제껏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을 들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말을 하셨다. 

이렇게 말하셨다. 

"한 우물만 파면 도퇴된다!!!"

여러개를 한 꺼번에 하셔서 이력서에 넣을 것들이 넘친다고 하셨다. 치열하게. 닥치는대로 하셨다. 직진. 돌진. 두 단어처럼 말이다. 샘은 "많은 것을 경험하라"고 하셨다. 
너무 단정지으면 할 게 없다며.

우리 아이는 5살 1살이다. 외국어 하나는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엄마인 내가 공부 중이다. 남편도 같은 생각이다. 한 우물만 파면 안되지만, 나는 한 번 파면 10년은 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경찰은 12년, 결혼 10년, 독서 10년, 글쓰기 4년, 코칭 9개월, 영어그림책 3주다. 

큰그림을 그려본다. 나는 경찰이지만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다. 경찰은 내가 좋아서 공부했고, 결혼도 내가 좋아서 남편을 선택했다. 독서를 하면서 목표지향적인 사람으로 서서히 변했다. 글쓰기를 만나서 인생을 글쓰기로 설계중이다. 코칭은 글쓰는 경찰의 목표달성을 돕겠다고 시작했다. 조금씩 원하는 모습을 그리며 다가가고 있다. 

영어그림책 분야를 배워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고민을 해서 그런지, 이번주에 아이들 도서관 카드 만들러 도서관에 갔을 때 벽에 붙여둔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영어스토리텔링 봉사활동할 사람을 구하는 글귀였다. 배운 것을 무료로 나누는 것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Learning By Teaching 을 하다보면 영어동화책 관련해서 1도 모르는 내가 점점 알아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정정혜 샘은 묘한 매력이 있다. 6시간 수업이었지만 몰입도가 엄청나다. 특히 <실패의 역사>와 관련해서 이야기 해주셨을 때는 귀를 쫑긋 세워서 들었다. 어찌나 재밌는지 혼자서 시간이 지나도 꺌꺌꺌 웃는 게 아닌가. 

3주 동안 변화한 것이 있다면, 아이와 그림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맨날 집에만 오면 "엄마 티비"하던 아이는 티비를 찾지 않는다. 그 점이 가장 큰 변화이다. 오늘은 내가 수업갔을 때 아빠가 좀 많이 보여주셨단다 ㅠㅜ 

5살 예빈이는 엄마와 영어하는 것을 좋아한다. 몸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똑같이 따라하기도 잘한다. 아직 먼말인지 모를 때도 많지만 즐겁단다. 엄마랑 같이해서. 

수업하신 동화책 40여권 모두 샀다.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정독이 필요한 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관된 도서들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으로 하고 말이다. 

3주의 수업이 모두 끝났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배운 것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르쳐봐야한다. 매주 토요일날 초등학교 4학년 혜민이와 영어공부한다. 어제부터 우린 영어동화책을 읽는 것으로 바꾸었다. 나는 매일 수업 준비를 할 생각이다. 초등학교 혜민이를 위한 수업정리, 그리고 5살 예빈이를 위한 수업도. 

미리 동화책 연습도 하고,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정리해야한다. 할 일이 많다. 사실, 3주 수업 복습도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자료가 너무 방대하다. 쳐내지 못하고 있다. 생소한 것들이 많아서. 똥손이라....

내 커리어는 아이와 함께 움직일 준비가 되었다. 
아이들의 Shared reading 과 Guide Reading 을 위해서 공부하는 엄마가 되기로 했다. 

정정혜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에서 가장 와닿은 말로 글 제목으로 달았다. 

"엄마의 커리어는 아이와 함께 움직이다."

그 어떤 공부보다도 지금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공부는 그림동화책이다. 퐁당 빠져보자. 

2020년 계획중에서, 두 권의 책을 100번 읽어야 할 꺼 같다. 
<혼자서 원서 읽기가 되는 영어 그림책 공부법> 을 통해서 그림책 세계에 발을 내딛어볼까 한다. 피터 드러커 경영 총서 출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피터 드러커 자서전>을 요약 정리해서 글을 써야 한다. 정정혜 샘 책은 p351페이지이고, 피터 드러커 책은 697페이지다. 

두 책을 항상 끼고 다니면서 내 것으로 완전히 만들어야겠다. 세종대왕의 독서법인 백독백습처럼. 

리더스와 챕터북 특강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3주 동안 부산까지 출장오셔서 열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맛있는 거 드시고 푹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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