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by 글캅황미옥

오늘 집에서 '부산행' 영화를 봤다.

좀비가 나오는 영화라고 해서 별 기대 없이 봤는데 나는 여러번 움찔하고 흥분하고 감동하고 슬퍼서 눈물을 흘리고 했다. 아빠 역할로 나오는 공유는 바쁘게 직장 생활을 하느라 딸에게는 소홀한 아빠였다. 학교에서 발표가 있는데도 가지 못하고 할머니가 찍어 온 동영상을 보며 내심 미안해 하는 모습을 보고...아...누구나 저런 상황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 일 같지가 않음!!!


맞벌이 엄마는 집에서 아이와 같이 있어주는 엄마보다 항상 마음 깊숙이 '미안함'이 존재해 있다. 그런데 그럴수록 아이와 나의 관계는 더 안좋다. 갈수록 미안한 일이 더 늘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일이 내게 안 생기려면 일과 가정의 발란스를 잘 조절하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 지금부터!


좀비를 피하기 위해 공유와 딸은 도망가면서 공유는 다른 사람을 돕지 않았다. 자기만 살려고 다른 사람들이 대피하는 쪽과는 다른 방향으로 피신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에서 좀비에 물려 변했다.


만약 내가 공유라면....난 어떻게 했을까?....

다른 사람들에게 살 길을 알리는 대인배였을까?....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다...


공유가 안전한 길을 알려주지 않아서 사람들은 좀비들을 보고 미친듯이 뛰고 있다. 후배가 알려준 안전하는 방향에서 공유는 좀비를 발견하고 딸쪽으로 달려오는데 딸이 좀비로부터 위협을 당할 그 순간...

마동석이 구해준다... 결국 공유도 노숙자 아저씨가 포대를 좀비에게 덮어 씨워 그 현장에서 도망갈 수 있었다.

그때부터 공유도 사람들과 도망가며 돕기 시작한다.

공유는 딸을 구하러, 마동석은 임신할 부인을 구하러, 뒤에 청년은 15번째 칸에 있는 여친과 만나러 가기 위해 9번째 칸에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 가족의 품으로 가야하는데....눈앞에는 좀비가 가득하고...

마음을 합치면 불가능한건 없다...

이 아저씨는 도망오는 사람들을 받아주지 않는다.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런 태도를 취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국 자기 이기심으로... 모두 살릴 수 있었을텐데도 마동석과 할머니는 좀비에게 당한다.

공유에게 자기 아내를 부탁한다며 자기 자신을 내던지는 마동석의 모습을 보고...

하루를 살더라도 저런 마음으로 사람답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이 청년이 팔을 끼워 공유의 도움으로 문을 열어 무사히 건너왔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9번째 칸에서 나간다. 영화가 끝날 무렾 국회의원아저씨같이 생긴 아저씨한테 공유는 열차에서을 물린다. 좀비로 변해버릴 자신을 알고 딸에게 이모 옆에 꼭 붙어 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러고는 열차 끝에서서 좀비로 변할 때 자기몸을 열차 밖으로 던진다...


남편에게 이 같은 상황에서 예빈이와 있다면 이렇게 하겠냐고 물으니...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이런게 부모 마음이 아닐까...나 보다 내 자식을 먼저 챙기는 부모마음...

공유의 어머니도 좀비에게 물린듯 한 목소리로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딸 잘챙기라고 전화주셨을 때도 ....

자기가 위급한 상황에서도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내 가족도 중요하지만,

나만 살자고 다른 사람 죽이는 건 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