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답게 일하는 방법
이벤트 기간 집무실 방문만 해도
BE 범 PLAN을 작성해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기대해주셨던,
[집무실 X 단단] 콘텐츠를 공개합니다!
일을 시작할 때는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원하는 일의 영역(scene)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위, 자격증이나 특정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다.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들여서 <바라던 일>을 하게 되면 마음이 달라진다.
일을 둘러싼 환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일 밖에 있을 때는 무슨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지만 막상 일의 영역 안으로 들어와보면 일을 둘러싼 것들이 중요해진다. 일을 그만둘 때 "적성에 안 맞아서"라는 대답보다 "사람이 안 맞아서"라거나 "회사가 안 맞아서"라는 대답이 훨씬 많은 이유다.
올 여름부터 개인 프로젝트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그들은 조직에 속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 조직에 속해 있다고 해도 조직 안과 밖에서 각자의 딴짓을 벌이는 사람들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답게 일하고 싶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다운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일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일 자체'만큼이나 '일의 환경'이 중요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습관처럼 들던 어느 날. 지금 하는 일이 이렇게 싫은데도 당장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일이 싫은 게 아니었다. 지금 하는 일을 더 나은 방식으로 하고 싶었고,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일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첫 회사에서 꼭 하고 싶었던 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2년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다. 6개월의 방황 끝에 생각해본적 없던 다른 일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다. 바로 그 두 번째 경력을 발판 삼아 세 번째 회사로 이직했다. 일의 만족도는 첫 번째 회사보다 두 번째 회사가, 두 번째 회사보다 세 번째 회사가 나았다.
이직을 거듭하며 유연한 분위기에서 자율적으로 일하는 조직으로 옮겨왔다. 예상치 못하게 맞이한 재택근무는 혼자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줬다. 똑같은 일을 해도 환경이 다르면 전혀 다른 일이 된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삶을 '선택'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쯤, 공유 오피스 집무실로부터 반가운 제안이 왔다.
"단단님, 집무실 이용해보시겠어요?"
집에서 2km 떨어진 회사를 다니면서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고 있던 나에게 공유 오피스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옵션이었다. 그래도 궁금했다. 늘 궁금함이 필요를 이기는 법이니까.
4개의 지하철이 모이는 왕십리역.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집과 일터로 향하며 거쳐가는 이 곳에 집무실이 새로운 공간을 오픈했다. 철도역을 컨셉으로 기획된 왕십리 집무실에 들어서자 피식 웃음이 났다. 디테일에 진심인 공간이 반가워서다. 높은 층고를 올려다보니 벽면 가득하게 기차 창밖 풍경이 상영되고 있었다. 마치 한겨울 시베리아 횡단 열차 안에 있는 것 같았다. 철도역 매표소를 모티프로 디자인된 바 스테이지, 기차 객실 칸을 본뜬 회의실, 서울역 계단 플랫폼이 떠오르는 스타디움 시트, 복층 구조의 로프트와 메자닌까지. 집무실은 공유 오피스 사업을 부동산 임대업이 아닌 공간 스토리텔링-업으로 정의한 것 아닐까.
비대면의 시대, 우리가 공간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편리함만이 아니다. 나다움 표현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고유한 공간인지가 중요하다. 편리함으로 따지자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내 방 책상 만한 곳이 있을까.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만 이 편한 집을 벗어나고 싶다. 지겨워서, 일과 삶이 분리가 안 되어서, 책상이 불편해서, 혼자 고립된 기분이 싫어서.
회사를 다니며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벌이는 나도 그렇다.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다가 퇴근 후 하루 종일 앉아있던 자리에서 꼼짝않고 청탁받은 원고를 쓰려고 하면 마음이 울적해진다. 분명 내가 하겠다고 시작한 일들인데 좁은 방에 갇혀서 노동을 강요당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만 카페로, 서점으로, 공유 오피스로 가게 된다.
연차를 내고 하루종일 집무실에서 사이드 업무를 보면서 기분에 따라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일했다. 대학 시절 도서관이 생각났다. 칸막이로 막힌 자리, 탁 트인 대형 테이블 자리, 바깥 풍경이 보이는 창가 자리, 책으로 둘러싸인 서가 자리. 여기 저기를 옮겨다니며 공부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게 힘든 걸 보니 타고난 성향은 어쩔 수 없나보다.
** 집무실의 개인 워크 모듈
[NEST] 개방형 / 탁 트인 시야
[HIVE] 시선 위까지 가려주는 파티션 / 문처럼 열고 닫을 수 있다
[CAVE] 파티션이 머리 위까지 덮는 독립된 공간
세 가지 워크 모듈 중 나와 잘 맞는 건 HIVE였다. 탁 트인 시야 덕에 카페에 있는 것 같은 NEST는 책을 읽거나 간단한 문서 작업을 하기에는 좋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집중하기에는 넉넉한 책상과 파티션 있는 HIVE가 딱 이었다. 온전히 차단된 CAVE는 독립된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맞을 것 같다. HIVE에서 한참 일하다 눈이 뻑뻑해서 목 스트레칭을 하며 고개를 들었더니 시선이 머무는 벽면에 식물이 보였다. 세심하게 공간 경험을 기획한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아하- 모먼트를 경험했다.
집무실이 사무실과 또 다른 점은 조명과 음악이었다. 사무실은 조도를 밝게 맞추는데 반해 집무실은 다소 낮은 조도에 포인트 조명을 병행해서 사용한다. 독서실보다는 밝고 사무실보다는 어두운데 바로 그 지점이 독서실보다는 개방적이고 사무실보다는 독립적인 감각을 준다.
학생 때 라디오나 음악 없이 공부하던 나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늘 신기했다. "이렇게 음악을 크게 들으면서 공부가 된다고?" 생각했다. 소리에 예민해서 잠잘 때 귀마개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만큼 공간 사운드가 중요한 사람이다. 집무실의 사운드는 연주 음악이었다. 다행히도 일하며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zoom 미팅을 할 때는 소리가 차단된 폰 부스에 들어갔다.
남편이 회사 동료를 판단하는 철학을 말해준 적이 있다. "회사에서 좋은 사람이 누군지 알아? 배고픈 오후에 과자 주는 사람이야." 그때는 그게 뭐냐고 웃으며 넘겼는데 정말 그랬다. 배고픈 3시에 과자를 건네는 사람이 하는 부탁은 아무래도 거절하기가 어렵다.
집무실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슈거 & 리커 타임을 운영한다. 다과와 알콜/논알콜 칵테일을 제공한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으며 반주 한잔 할 때의 짜릿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칵테일의 유혹이 반가울 것이다.
매년 연말에 습관처럼 읽는 책이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2년의 키워드는 Tiger or Cat 이었다. 2년이 넘는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고통과 절망을 기회와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혹독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거침없이 디지털 전환을 이뤄왔고, 비대면 비즈니스는 절박함을 동력으로 끊임없이 돌파구를 찾아냈다.
집무실에서는 12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Be-범 플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 해를 돌아보고 새 해를 시작하는 연말, 비범 플랜을 작성하며 2022년을 준비했다.
2021년은 첫 책을 출간한 해였다. 어릴때부터 꾸던 꿈을 이루었다. 간절했고 기대가 컸다. 그만큼 실망도 컸다. 책이 잘 팔려서 전업 작가가 되는 꿈을 꿨지만 현실에서 책 팔아 먹고 사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좌절감으로 우울한 봄과 여름을 보냈다. 가을에 들어서자 예상치 못한 기회들이 내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다가왔다.
동경하던 브랜드, 인플루언서, 미디어에서 같이 일해보자고 연락이 올 때마다 내 눈을 의심했다. 메일함과 DM을 확인하며 놀라운 비명을 질렀다. 모든 제안에 YES!를 외쳤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와 사이드 일을 병행하며 시간과 체력 부족에 허덕였다. 이 일만 받고 진짜 쉴거야... 굳게 마음 먹었지만 새로운 제안을 받으면 금새 에너지가 불끈 솟아 다시 전력 질주를 해버렸다.
2022년은 더욱 비-범해져야 한다.
해야 할 일 / 하고 싶은 일 /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고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
회사원으로서 9년의 시간을 보내며 회사원으로서의 정체성을 무시했다. 회사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무의미하고 지루하게 느꼈다. 회사 밖에서 글쓰고 말하는 나만을 <진짜 나>로 받아들였다. 그럴수록 점점 더 회사에서 의미를 찾기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직장생활 10년차가 되는 2022년. 조직에서 나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싶다.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 인정받는 팀원,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파트 리더로서 나를 힘껏 인정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충분히 인정 받으면서도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회사는 스쳐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마음 속에 빛나는 결과를 그려두고 그 곳에 도달하지 못한 현재를 있는 그대로 누리지 못했다.
단단과 제갈명 사이
나를 찾고 표현하기
회사 밖에서의 나 VS 회사 안에서의 나
두 정체성을 대립시키며 갈등하지 말고 모든 나를 <진짜 나>로 받아들이고 더 넓고 깊고 크게 나아가고 싶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비-범 플랜 노트를 이렇게 활용해봤다.
2021 돌아보기
2022년 키워드와 목표 설정하기
지금 내가 마주한 한계와 능력 점검하기
목표 구체화 →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스몰 스텝
해야할 것 & 하지 말아야 할 것 정리하기
2022 시뮬레이션
월별 목표와 일정 계획하기
2022년을 앞둔 나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조직과 공간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
나답게 일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나다운 <일의 본질>을 세울 수 있는 새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벤트 기간 집무실 방문만 해도
BE 범 PLAN을 작성해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벤트: 21.12.14~31
당첨자 발표: 22.01.03
이용권 기간: 22.01.05 ~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