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불안하다면 이런 생각은 어때요?
늘 세상은 빠르게 변해왔지만 요즘의 속도는 멀미가 날만큼 빠르다. 이게 중요하다고 해서 열심히 따라잡아놓으면 또 새로운 게 나와서 "이거 몰라?" 묻는다.
예전에 증권사 가십에서 본 여배우의 재벌가 시집살이 이야기가 생각난다. 자신을 대화에서 배제시키려고 가족들이 식사 시간에 영어로 대화했다고 한다. 적응하려고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서 드디어 좀 대화에 참여하려고 하니까 그다음에는 불어로 대화를 했다고...
마치 불어가 오가는 식탁에 앉은 배우가 된 심정이랄까? (사실 대학 전공이 프랑스 문학이라 정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한 마디 해줬겠지만 ㅎㅎ)
그래서 오늘은 나의 정신승리 생각법을 좀 기록해보려 한다. 트렌드의 성장 주기를 거칠게 3 단계로 분류한다.
- 트렌디한 소수가 주도하는 단계
- 다양한 시도가 혼란을 가중시키다
- 돈이 우왕좌왕 움직이는 게 보인다.
- 대중들은 "투자/투기"로 먼저 받아들인다. 자본이 기술의 비전을 보고 먼저 투자하니까 "와 돈이 되나 봐! 저기다!" 하는 표면적인 신호로만 받아들인다. 안정지향적인 사람들은 "나는 저런 사기스러운 투기는 안 해"라며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나도 안정지향적이라 그런 편이다)
- 좌충우돌은 끝! 대중들에게 익숙한 서비스의 형태로 발전
- 모두가 스마트폰을 쓰게 되는 단계
- 돈이 몇 군데로 몰린다. 돈은 우리보다 먼저 미래로 간다. 그게 투자다. 돈의 흐름을 봐야 한다.
- 돈의 흐름에 패턴이 생긴다. 돈이 되는 서비스가 뭘지 모두의 눈에 보이니까. 이 때는 투기가 아니다. 누가 성장할지 훤히 보인다. row risk, row return. 사람들은 이런 시장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권위를 부여한다.
- 10년 전 "현차 다녀? 멋있게 잘 살고 있네!" 같은 거다.
-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 코로나 이후 50대 이상이 모바일로 장을 보기 시작한 것처럼.
- 이 때는 그 서비스를 안 쓰면 일상에 불편함을 느낀다.
- 이때부터 돈의 흐름이 다시 흐려진다. 이제 exit 해야 할 단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초기 진입자들은 이미 next step에 가고 있다.
외부자인 내가 보기에 웹 3.0은 2단계까지 왔다. 내가 이 정도로 자주 들어보고 알 정도니까! 그래서 불안감이 더 증폭된다. 오히려 그들만의 세상이었던 1단계는 불안하지 않다. "그러다 말겠지, 반짝 유행이겠지" 하고 넘기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이쯤 되면 이게 앞으로 세상을 주도할 기술/서비스가 될 거라는 걸 직감적으로 안다. 왜? 어디를 가도 그 이야기뿐이니까! 사람들이 눈을 반짝이며 그 이야기만 하니까!
그렇다면 2단계인 시점에 우리는 시간을 쏟아부어서 공부해야 할까? 퇴근하고 NFT 커뮤니티에 2~3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그렇게 해도 좋다! 그 과정이 재미가 있다면 말이다. 푹 빠져들어 공부하고 그 시장에 들어가 놀아봐도 좋다. 커뮤니티에도 들어가고, 거래도 해보고, 그걸로 콘텐츠를 만들어도 좋다!
스타트업 회사들은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슬랙과 노션으로 해왔다. 이제 노션은 대기업에서도 쓰는 툴이 되었다. 친숙한 노션으로 예를 들어보겠다.
노션의 [1. 이거 몰라?] 단계를 생각해보자. 이때는 노션을 몰라도 된다. 일부 노션을 잘 쓰는 사람들이 노션으로 만든 대시보드, 캘린더, 다이어리를 공개한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브런치로 막 올린다. 그걸로 강의를 하는 사람, 책을 쓰는 사람, 서비스를 만들어 회사를 차린 사람도 생긴다. [1. 이거 몰라?] 단계에서는 그 기술을 잘 아는 것 자체가 능력이 된다. 잘 다루는 사람이 적으니까 그만큼 가치가 올라가는 거다.
지금 노션은 [2. 아! 그거] 단계의 정점을 이미 지났다. 웬만한 사람들이 노션을 알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노션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자료도 많고 물어볼 사람도 많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봐야 한다.
노션을 잘 쓰는 게 왜 중요한가?
우리가 하려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 아닌가?
도구를 쫓다가 <지금 하는 일>을 놓쳐서는 안 된다. 내가 해야 하는 일,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 중에 노션도 있고, 웹 3.0, NFT도 있는 것이다. 노션으로 일하는 회사에서 노션을 모르면 일이 잘 안 되고, 상대가 답답해하고, 좀 뒤처져 보인다. 그런데 노션을 잘 쓰지만 일 자체를 잘 못한다? 이게 의미가 있을까?
만약 그 기술 자체로 일을 해보려는 사람이라면 이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뒤쳐짐의 불안감이 있을 수가 없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트렌드를 알리고 시장을 확대하지? 그 고민이 더 클 거다. 그러니까 불안감이 든다면 기술 자체로 뭔가를 해보는 포지셔닝이 아니라 그 기술을 잘 <이용>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지금 주변에서 들리는 웹 3.0, DAO, NFT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리고, 뒤쳐지는 기분이 든다면 그럴수록 지금 하고 있는 일, 내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어차피 세상은 변하게 되어 있다. 폴더폰을 쓰다가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쓰게 되어 있다. 회사에서 노션을 배우라고 하면 배우면 된다. 내가 모르면 상대가 일하기가 불편하니까 회사에서도 "제발 쓰라"라고 할 거다. 안 배울 수가 없다.
단, 그때가 오면 시간을 투자해서 <빠르게> 배워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언제고 새로운 기술이 대세가 되어 내 일상에 침투할 수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 마음만 있어도 충분하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새로움에 저항한다. 아닐 것 같지만 진짜다.
이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부터 세우지 않으면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날 때마다 필연적으로 불안해진다. 언젠가 없어질 서비스들이 나올 때마다 매달려야 한다. 2년 동안 브런치, 인스타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을 모았다.
이 서비스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지려나?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그러지 않으려면 "내 것"이 있어야 한다. NFT, 웹 3.0, 블록체인을 공부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웹에 올리는 내 생각, 글, 사진, 영상 모두에 <단단 오리지널> 도장을 쾅쾅쾅 찍고 싶어서. 내 것을 잘 만들고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일단 내 것을 잘 만드는 게 먼저다.
지금 하는 걸 잘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기회가 있다. 다음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 미래부터 공부한다고 미래가 생기는 게 아니다.
회사에서 의미를 못 찾던 내가 회사에서 승부를 보기로 결정한 이유.
지금 하고 있는 자사몰 마케팅에서 실력을 더 쌓아야겠다고 결심한 이유.
평생 꿈꿔온 작가라는 직업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
글을 <평생 함께할 도구>로 삼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꿈의 파랑새는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다. 내 마음의 빗장을 풀고 파랑새에게 말해줘야 한다.
"나의 소중한 파랑새, 나만 믿고 따라와! 내가 너를 저 멀리까지 데려다줄게! 내가 하는 일을 딛고 새로운 도구를 손에 쥐고 우리 훨훨 날아다니자!"
** 그럼에도 <웹 3.0 이해>에 도움이 되는 유튜브 영상 공유합니다.
** 티타임즈는 웹3.0/NFT/블록체인 설명 최고!로 잘 하는 미디어예요.
[듣똑라] NFT의 개념부터, 가격 오르는 이유까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NFT공부, 이 영상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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