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FREE] 뉴스레터 인터뷰
크몽의 프리랜서 라이프 매거진 [DEAR.FREE]와 성장에 대해 인터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글 쓰는 마케터 단단 입니다. 평일 낮에는 카카오스타일에서 프로모션 마케터로, 퇴근 후에는 에세이 작가이자 '밑미' 리추얼 메이커, 뉴스레터 발행인,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얼마 전까지는 스스로를 다능인, N잡러, 사이드 프로젝터라고 생각했는데요. 꼭 일을 ‘회사나 직업 단위로 나누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히려 여러 일의 정체성이 서로 도우며 저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최근에는 작가처럼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마케터처럼 리추얼을 기획하면서 회사나 직업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일을 정의해 보고 있어요.
모든 경험에 배움이 있다는 마인드예요. 경험이 배움이 되는 과정이 마케팅과 콘텐츠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에세이스트, 마케터와 같은 직업 분류는 남이 정한 구분이잖아요. 정해진 단어 밖에서 나만의 일을 정의하기로 했어요. 스스로 '성장을 돕는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여러 일이 하나의 방향으로 모이고 깊어졌어요.
보통 초반에 빠르게 성장하고 어느 지점을 지나면 성장이 느려진다고 느끼는데요, 저는 이게 '착시효과'라고 생각해요. 성장을 체감하는 첫 번째 기준은 속도의 기울기예요. 예를 들어 구독자가 하루에 1명씩 꾸준히 늘고 있으면 분명히 성장하고 있는 건데 하루에 2명으로 늘어야 성장이라고 느끼는 거죠. 사람들이 성장을 체감하는 두 번째 기준은 숫자예요. 구독자 수, 좋아요 수, 제안 수, 판매 수 같은 수치요. 기울기와 수치를 성장으로 받아들인다면 성장은 언제나 만족스러울 수 없어요.
저는 성장을 ‘어제보다 나아진 것이 있는가'로 판단해요. 아주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기준이죠. 구독자 수가 늘지 않아도 어제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배움을 얻었다면 성장한 거예요.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성장은 더디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 지속될 수 없어요. 지속할 수 없으니까 다음 단계로로 나아가지도 못하고요.
그래서 저는 매일매일 나만 아는 미세한 성장을 기록해요. 아침에 일어나 '나의 하루는 새로운 배움으로 가득할 거야!'라는 확언 일기를 쓰고, 잠들기 전 '내가 오늘 이런 배움을 얻었구나' 회고하는 리추얼을 지속하는 것이 매일 꾸준히 성장한다는 감각을 갖게 해주더라고요.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독서 노트를 보니 올해 50권 정도 책을 읽었더라고요. 그때그때 고민이 되는 주제의 책을 찾아서 읽거든요, 삶의 관통하는 주제를 다양한 작가들의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책이더라고요. 성장과 브랜딩, 마케팅에 관심 많은 분께 제가 올해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 두 권을 소개해볼게요.
『핑크 펭귄』 - 빌 비숍
읽는 내내 퍼스널 브랜딩 비법서 같다고 느꼈어요. 이 책은 나를 알리고, 궁금하게 만들고, 내가 가진 가치로 상대를 설득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여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비법이 많아요.
『피크 퍼포먼스』 - 브래드 스털버그, 스티브 매그니스
올해 이직을 하고 새로운 조직에서 적응하면서 번아웃 없이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일하는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답니다. 그 해결책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세요!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일의 주도권이 나에게 오더라고요. 사소하게는 프로젝트 일정부터 크게는 콘텐츠 방향성이나 타겟, 수익 정산 비율처럼 핵심적인 의사결정까지도요. 일에 끌려가거나 억지로 자신을 끼워 맞추지 않고 일을 나에게 맞출 때, '와, 나 진짜 많이 컸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나의 필요로 일하고 있는지 매 순간 돌아보고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나답게' 할 수 있는 틈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그 틈을 서서히 벌려 나가는 과정이 저에게는 성장이더라고요.